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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박정희를 닮고자 했던 피노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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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9월 11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 라디오에서는 "오늘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는 방송이 되풀이됐다. 사람들은 의아하게 생각했으나 그것은 군부의 쿠데타 암호였다. 막 태동했던 아옌데 정권은 미국의 지원을 받은 군부에 의해 무너지고 독재 군사 정권이 탄생했다.

엘비오 소토 감독은 그날의 쿠데타 암호를 제목으로 해서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그 쿠데타 주모자가 호세 라몬 피노체트이다. 군부 동원, 재임 기간, 통치 방식, 경제발전 등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닮았다. 그는 실제 박 전 대통령의 통치 방식을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칠레에서 그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이를 가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업적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추모 시위를 벌일 정도다.

17년 재임 기간 동안 공식 보고된 숫자로만 3천197명이 정치적 이유로 살해되었고, 수천 명이 불법 고문을 받았으며 실종자가 1천여 명을 넘는다.

1990년 3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망명했다가 귀국하고는 가택연금 상태에서 인권유린 등으로 300여 건의 기소를 당해 재판 중 2006년 오늘 사망했다. 시신 훼손을 걱정해 화장하라는 유언을 했다고 한다.

최정암/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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