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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 휘발유도 혹시 가짜?"…연료 무상분석 서비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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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자동차연료 무상분석 현장서비스\'가 9일 대구 두류공원 내 성당주차장에서 열려 한국석유관리원 검사원들이 현장에 설치된 이동시험실에서 채취된 연료를 분석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9일 오전 11시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 주차장. 영하의 날씨에도 하얀 입김을 내뿜으면서도 십수 명의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차량에 주유한 연료의 가짜 여부를 분석해주는 '찾아가는 자동차연료 무상분석 서비스'를 받기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서비스 신청 양식을 작성하고 있던 이무희(49) 씨는 "매번 집 근처 휘발유가격이 ℓ당 1천900원대인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다가 오늘 유난히 싼 곳이 있어서 넣었다"며 "지나치게 싸다 싶어 찜찜하던 차에 연료가 진짜인지 검사해준다고 해서 얼른 차를 몰고 왔다"고 말했다.

가짜휘발유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상최고가를 연일 경신하던 휘발유가격이 11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다가 최근에는 1천800원대 주유소가 많아지자 오히려 '가짜가 아닐까'라는 의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대구시와 한국석유관리원이 9일 마련한 연료분석 서비스에는 100명이 넘는 시민이 몰렸다.

연일 사상최고가격을 경신하던 10월까지 1원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다니던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반길 일이다. 하지만 막상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자 가짜석유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조영길(51'대구 수성구 만촌동) 씨는 "최근 가짜석유 때문에 수원에서는 폭발사고까지 났다는 뉴스를 보고는 주유소를 선택할 때도 신중하게 됐다"며 "너무 휘발유 가격이 저렴하면 왠지 찜찜하다"고 했다.

이날 열린 휘발유 판별 서비스는 운전자가 연료 분석을 의뢰하면 검사원이 운전자가 타고 온 차량 내 연료를 뽑아 현장에 설치된 이동시험실에서 분석을 통해 가짜 여부를 바로 확인해줬다. 한국석유관리원의 이동시험실에서 67대의 차량 연료를 분석한 결과 가짜는 한 건도 적발되지 않았다. 시민들은 안심이라는 반응이었다.

대구시 신기술사업국 이승섭 주무관은 "예상보다 시민들의 관심이 커서 신청자가 많았지만 시간 관계상 67대 밖에 검사하지 못했다"며 "그만큼 가짜석유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크다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석유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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