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금은 어려운 시기 '메시아'로 부활하자"

대구시립합창단 송년 음악회

대구시립합창단이 송년을 맞아 세계 3대 오라토리오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는 헨델의 '메시아'를 연주한다. 15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대구시립합창단원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거쳐 독창 연주자를 선발했다.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에서도 2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합창 '할렐루야'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다. 이 곡은 1742년 4월 12일 영국에서 초연될 당시 국왕 조지 2세가 너무 놀라 일어났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오라토리오란, 종교적 주제에 의한 극적 형식의 성악 음악극으로, 세계 3대 오라토리오로 헨델의 '메시아', 멘델스존의 '엘리야', 하이든의 '천지창조'가 꼽힌다.

작곡에 관한 일화도 재미있다. 유명 작곡가로 명성을 날리던 헨델은 오페라단을 운영하면서 빚더미에 올라앉았고 극장은 문을 닫게 되었다. 설상가상 뇌일혈로 반신불수가 돼 음표 하나 그릴 수 없었던 헨델은 다행히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그때 1741년 더블린 자선음악회 제안이 들어왔고, 새 작품을 작곡했다. 그것이 바로 '메시아'다. 헨델은 연주시간 2시간에 달하는 대작을 20여 일 만에 편곡까지 끝냈다. 헨델은 "신께서 나를 찾아오셨던 것만 같다"고 고백했다.

헨델은 인생 중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메시아'를 더블린에서 초연 공연함으로써 자신의 운명을 바꾸었을 뿐 아니라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 탄생의 계기가 되었다. 헨델은 이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만들어 세계적인 작곡가로 명성을 높일 수 있었다.

1부는 그리스도의 예언과 탄생을 다루고 있는데, 예언적인 관현악의 총합주로 시작해 경쾌한 푸가풍의 연주가 이어진다. 이어지는 '전원교향곡'은 환희에 가득한 마음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그리스도의 전도와 수난, 속죄가 그려지는 2부는 극적 긴장을 가지고 있고 합창곡이 많다. 최후 승리를 나타내는 '할렐루야'는 메시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다. 3부는 '부활과 영원한 생명'을 노래했다.

박영호 대구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올해 창단 30주년 명품 공연 시리즈를 진행해 왔는데, 송년작품인 헨델의 '메시아'만은 외부에서 독창자를 초청하지 않고 우리 합창단원을 중심으로 모든 음악을 이끌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1만~1만5천원. 053)606-6194.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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