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비롯해 영천, 경산, 청도 등지를 신라문화권 관광거점지역으로 육성하고 신라 화랑정신을 계승해 전통과 현대가 교감하도록 하는 신라문화권 조성사업이 활발하다.
삼국 중에서 가장 약소국이었던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룩하고 천 년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화랑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경북에는 전국에서 화랑의 흔적이 가장 많다.
경상북도와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의 화랑 관련 문화 생태자원은 모두 56곳인데 경북에만 31곳이 있다. 특히 경주와 영천, 경산, 청도를 합친 4개 지역의 경우 27곳으로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
화랑의 교육목표는 효제충신(孝悌忠信)이었으며, 이를 기르기 위한 방법은 창의와 협력 인성의 도의상마(道義相磨), 문화활동을 통한 감성 함양의 가악상열(歌樂相悅), 자연 속에서 심신을 수양하는 산수유오(山水遊娛)이다.
현재의 획일적인 학교 교육보다 훨씬 앞선 교육방법이었던 것이다.
꽃처럼 아름다운 남자 '화랑'(花郞)을 새롭게 보고 닮아가려는 시도가 대구경북에서 일고 있다.
화랑을 모토로 한 글로벌 인재양성장이 신라권 전역에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신라문화권 거점지구 경주
3대문화권 사업 중 신라문화권의 거점지구인 경주시는 신화랑풍류체험벨트를 선도사업으로 서라벌연희테마단지와 신라금속공예지국 조성을 전략사업으로 꼽고 있다.
경주 석장동 30만㎡에 지난해부터 오는 2016년까지 1천1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경주 화랑마을을 조성한다. 크게 ▷화랑유오지구 ▷화랑교육지구 ▷도의상마지구 ▷화랑어울림지구로 구분된다.
3대문화권 가운데 경주지구의 2번째 사업은 서라벌 연희테마단지 조성이다. 경주시는 흥륜사 터로 추정되는 사정동 일대 7만5천㎡의 부지에 서라벌문화예술단지(연희테마단지)를 조성한다.
김기열 경주시 문화관광국장은 "전통 연희문화의 재해석으로 선조들의 놀이와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예술문화 체험공간이 조성되며 전통문화도시의 경쟁력과 정체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금속공예지국 조성사업은 금속을 테마로 관광객들에게 전통 금속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준호 경주시 문화재 담당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천 년 제국을 유지한 것은 따지고 보면 철기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이라며 "경주는 금속을 다루는 일에서는 삼국 중 으뜸이었다"고 말했다.
경주 황성동 유림마을 인근에서 통일신라시대 제철 유구가 다량 발굴될 만큼 신라는 철기강국이었다.
이런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경주시 하동 9만5천㎡ 부지에 금속공예체험단지가 들어선다.
◆화랑설화 테마 조성 영천
신화랑풍류체험벨트 화랑설화마을이 영천 금호읍 황정리 일원(12만5천720㎡)에 들어선다.
이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면 영천 관광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화랑 버츄얼돔과 화랑 저잣거리, 풍류원, 신라시대 전통음식 및 상가시설 등 화랑 관련 최첨단 시설과 민자유치 사업인 관광호텔(유스호스텔)을 유치, 새로운 패러다임의 관광문화단지가 조성된다.
화랑설화를 테마로 한 가족형 레저'휴양공간, 화랑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한 체험프로그램, 전통 화랑무예 공연 등 화랑설화 연출공간인 '산수유오 지구'가 들어서는 것이다.
화랑놀이지구에는 화랑무예공연장, 국궁체험장, 승마장 등 야외체험시설과 그린스테이션타워 등이 갖춰진다.
영천시는 경마공원과 함께 이 사업이 완공되는 2015년에는 영천지역의 관광지도가 바뀌고 관광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3대문화권 가운데 신라문화권 사업을 지역발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신화랑 복원'재현지구 경산
신라권의 동남부 지방인 경산은 화랑도 수련공간인 연병장 유적(압량유적)을 정비'복원하는 등 화랑도 관련 전통문화 행사를 재현하는 '신화랑 복원'재현지구'로 개발한다.
공원 형식으로 화랑풍류체험장을 조성하고 각종 편의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압량면 경산병영유적 제218호와 마위지 일원의 신화랑풍류체험벨트 조성사업을 연계하고 와촌면 불굴사 인근의 동의한방 참 누리원 조성도 병행된다.
경산병영유적은 화랑의 정신과 문화를 현대적 시각에서 재조명해 교육 및 휴식공간으로 조성한다. 마위지는 과거 신라시대 김유신 장군이 압독국 군주로 있을 때 말들의 물을 먹인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어 이 지역에 화랑조형물(김유신 장군이 말 물 먹이는 장면) 등 시민들의 역사체험 및 휴식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이태암 경산부시장은 "3대문화권 사업이 완공되면 열악한 경산의 관광기반이 확충되고 이로 인해 갓바위에 치중된 관광객을 경산 전역에 골고루 유치해 경산이 산업과 교육, 관광이 어우러진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랑정신의 발상지 청도
청도군 운문면 방지리 일원(30만㎡)에 신화랑풍류체험벨트가 조성되며 크게 화랑문화체험지구와 문화예술지구로 나뉜다.
화랑문화체험지구에는 정신수양관, 연수시설을 갖춘 화랑풍류관(메인센터), 공연과 음악회가 가능한 공연장, 숙박시설 등이 들어선다.
문화예술지구에는 조각공원, 무예'영농'소싸움 체험시설 등이 들어서고, 화랑선수촌지구는 전통무예선수단이 무예를 연마하고 시범공연을 할 수 있는 전통무예테마공간으로 꾸며진다.
화랑 심신수련의 공간인 '가악상열 지구'가 청도에 들어서는 것이다.
청도군은 여기에 화랑정신과 새마을정신의 발상지로서 청도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고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최고의 시설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공간이 완공되면 기업과 학교 공공기관 등의 교류를 위한 연수공간으로 활용되고 세계잼버리대회와 세미나 및 각종 학술대회 등을 유치할 수 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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