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등 학교법인 영광학원의 종전재단 측 이사들이 19일 이사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를 서울에서 열기로 해 대학 구성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대구대 총학생회가 이에 반대하며 무기한 총장실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대구대 차기 총학생회 당선자와 총학생회 건설준비위원회는 15일 오후 학생 20여 명이 대구대 경산캠퍼스 내 총장실을 점거하고 이사회 서울 개최 반대 및 종전재단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또 같은 날 오후 경산캠퍼스 대강당에서 재학생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구 재단 복귀 반대 투쟁 선포식'을 가졌다.
총학생회 측은 "19일 구 재단 추천 이사들 중심으로 서울에서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며 "대구대는 대구 대명동에서 시작한 대학이며, 이사회도 서울이 아닌 대구에서 개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학생회 측은 또 "대구대의 진정한 주인은 학생들이며, 대구대를 마치 사유재산처럼 생각하는 구 재단 추천 이사들의 행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학생들의 의지를 알리기 위해 총장실 점거 농성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구 재단 추천 이사들의 계획대로 파행적인 방식으로 이사회가 강행되고 그 자리에서 이사장이 선출된다면 퇴출 운동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대 등 영광학원은 이사회의 서울 개최를 추진하는 종전재단 이사 측과 이에 반대하는 대학 구성원 측이 맞서며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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