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다 아울렛 독주 '흔들'…대구 아울렛 시장 3강구도 재편되나

지하철 가까운 롯데율하점 매달 2배 이상 매출 신장

지난해 대구 동구 율하동에 문을 연 롯데쇼핑프라자가 아울렛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면서 대구 아울렛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쇼핑프라자 모습.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지난해 대구 동구 율하동에 문을 연 롯데쇼핑프라자가 아울렛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면서 대구 아울렛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쇼핑프라자 모습.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구 아울렛 시장의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지난해 7월 동구에 문을 연 롯데율하쇼핑프라자 내 롯데 아울렛의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토종 기업인 올브랜의 약진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구 아울렛 시장 1위를 지켜온 '모다 아울렛' 독점 구조가 '3강' 구도로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율하쇼핑프라자 아울렛 매장은 개점 이후 매달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롯데율하쇼핑프라자에 따르면 아울렛 매출은 개점 1주년인 지난 7월 전년 동기 대비 180%, 8월은 200% 성장했고 상대적으로 매출이 부진했던 지난 11월과 12월에도 각각 143%, 140% 성장했다.

김용상 점장은 "도시철도 1호선 율하역과 연결돼 있는데다 롯데만의 쇼핑 문화가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며 "특히 성공리에 치러진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기간 동안 우샤인 볼트 등 육상 스타들이 속속 매장을 찾으면서 브랜드 밸류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고 말했다.

원터치 쇼핑 공간도 고객 집객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1'2층 매장에는 130여 개의 유명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최초로 남성 전문 패션 종합관을 선보이고 있다. 이 매장에는 10개의 메가숍 매장과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패션 등 유명 의류업체가 생산한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한자리에 모아서 판매하고 있다.

토종 기업인 북구 유통단지 내 올브랜 아울렛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백화점식 쇼핑 문화공간 연출과 대규모 주차시설을 앞세워 고객들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올브랜 관계자는 "200여 개의 유명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고객들을 위해 주말이나 평일 야간에 다양한 문화 및 경품 행사를 하고 있다"며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지역 아울렛 1위인 달서구 성서산단 내 모다 아울렛은 성장의 가장 큰 버팀목이었던 '지역 연고성'이 약해지고 있다.

토종 자본으로 설립됐지만 지난해 지분 상당수가 외지로 넘어갔고 최근에는 주거래은행도 대구은행에서 서울에 본사를 둔 은행으로 변경됐다.

모다의 연 매출이 1천200억원에 이르고 있는 만큼 주거래은행 변경으로 지역 자본의 외지 유출이 가속화 될 수밖에 없게 된 것.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토종'을 우선시하는 대구경북의 보수적인 구매성향을 감안하면 모다는 매출 성장의 큰 동력을 잃은 셈"이라며 "롯데와 올브랜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향후 대구 아울렛 시장은 3강 구도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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