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엄마 말투에서 '호야내새끼' 모티브 얻었죠"

'호야내새끼' 3차 앙코르, 작가 김하나 씨

2010년 12월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연극 '호야내새끼'가 마침내 3차 앙코르 공연에 돌입한다. 지난해 12월 공연에 이어 내년 1월 26일부터 2월 26일까지 한울림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것.

이 연극은 대구의 웰메이드 창작극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는 몇 안 되는 작품이다. 이 연극의 중심에는 극작가 김하나(27'여'사진) 씨가 있다. 2009년 배우와 함께 극작가로 출발한 그녀는 어느새 대구에 떠오르는 신예 작가로 우뚝 섰다. '호야내새끼'는 '안녕, 다온아'에 이은 그녀의 2번째 작품. 김 씨는 "TV를 보다 가족이야기가 나오는데 배경음악의 가사가 '천년을 내게 빌려주면 당신에게 모두 주겠소'였다. 배경음악과 과거 재활원 봉사를 하면서 본 장면 등에 힌트를 얻어 '호야내새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매년 1, 2작품의 창작극을 만들어내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비결은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이다. 누구를 기다리거나 택시를 타고 가더라도 항상 사람들의 모습에서 사연을 찾는다는 것. 그 때 그 때 떠오를 때마다 휴대폰 메모장에 아이디어를 저장한다. 그래서 김 씨는 "휴대폰과 노트북이 보물 1호"라고 한다.

'호야내새끼'는 대구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부산에서 열렸던 '2011 Y.A.F'(Young Art Festival)에 공식참가작으로 초청돼 지난 11월 부산 공간소극장에서 공연을 가졌고 서울에서 열렸던 '제7회 나눔연극제'에서는 희곡상과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호야내새끼'의 인기 비결에 대해 김 씨는 "어머니"라고 단언했다. 자신의 어머니 말투를 투영했고 누구에게나 다가갈 수 있는 어머니상에 비결이 있다는 것. 관객도 가족이 다수다. 후기에도 친구와 애인과 관람했다 마지막에 가족과 함께 봤다거나 엄마와 함께 봤다는 등의 내용이 많다는 것.

한편 연극 '호야내새끼'는 트로트를 사랑하는 26세의 순수 청년이자 지적장애인인 호야와 새침떼기 간호사, 신사다운 의사, 따뜻한 성격의 이장, 무뚝뚝한 아버지, 항상 웃고 안아주는 엄마가 펼치는 코믹하고도 눈물샘을 자극하는 가족이야기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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