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자군단 '사랑의 헌혈'…이승엽 등 60 여명 참가

29일 대구 동성로 헌혈의 집에서 열린 사랑의 헌혈 행사에서 삼성 라이온즈 김인 사장(오른쪽)과 이승엽이 헌혈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9일 대구 동성로 헌혈의 집에서 열린 사랑의 헌혈 행사에서 삼성 라이온즈 김인 사장(오른쪽)과 이승엽이 헌혈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와! 이승엽이다."

29일 오후 3시. 삼성 라이온즈 전용버스가 대구 중구 동성로 헌혈의 집 앞에 서자 지나던 행인들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버스에서 선수들이 한 명 두 명 내리자 이내 환호성이 터졌다. 류중일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1'2군 선수들까지 60여 명의 사자 군단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주위는 순식간에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이날 삼성은 휴식기임에도, 선수 대부분이 구단이 마련한 헌혈행사에 동참했다.

김인 사장과 8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이승엽이 가장 먼저 소매를 걷고 헌혈에 나섰다. 최형우, 박석민, 안지만 등 선수들은 동성로에서 헌혈 시민캠페인을 펼쳤다. 야구장 밖에서 3관왕을 이룬 삼성 선수들을 만난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헌혈행사에 동참했고, 선수들은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달 초 정기검진을 받아 상당수 헌혈행사 참가 선수들이 헌혈불가 판정을 받아 혈액 기부에 동참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거리로 나선 선수들은 헌혈의 의미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데는 경기 못지않은 열성을 보였다.

시민 김정은(23'여) 씨는 "대구의 자랑인 삼성 선수들이 뜻 깊은 행사에 참가해 지역과 시민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며 "내년 시즌에도 호쾌한 야구를 선보여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루고 시민들과 더 많은 만남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김인 사장이 적십자사 대구지사 조남현 사무처장에게 성금 300만원을 전달했고, 이승엽이 대표로 헌혈 증서를 기증했다. 삼성 송삼봉 단장은 "시즌 동안 열렬히 응원해 준 시민들에게 감사한다"며 "내년에도 신바람 나는 야구로 시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줄 수 있도록 노력함과 동시에 시민들에게 한 발짝 다가서는 행사를 더욱 많이 마련해 최강 삼성, 자랑스러운 대구 구단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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