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인 인권보호 앞장서는 이승우 성서경찰서 인권상담위원장

"이방인 편견 버리면 포용하는 마음 자리잡죠"

"성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하루빨리 한국문화에 적응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떳떳하게 살아가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대구 성서경찰서 외국인 인권상담위원회 이승우(52) 신임 위원장은 사회적 약자인 외국인들의 인권보호를 위한 상담 및 후원 활동을 6년째 해오고 있다.

성서공단 주변에는 주로 3D 업종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3천여 명 있지만 이들은 인권 침해를 당하는 경우가 잦다. 이 때문에 인권위원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밀린 임금을 해결해 주거나 직장 알선 등 경제적으로 돕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성서에는 결혼이주여성, 유학생 등까지 포함하면 외국인 6천3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문화적 차이로도 고통받고 단지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소외되기 쉬워요. 이 탓에 시민들이 편견의 시선을 버리고 포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 적응을 못한 외국인들이 범죄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 위원장은 우선 지역 외국인들의 문화적응을 높이기 위해 인권위가 2009년부터 실시해 오고 있는 대구시티투어 행사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매년 가을 버스 1대를 임대해 근로자와 결혼이주여성 등 40여 명을 선발, 지역 문화명소를 탐방하는 시티투어 탐방객 수를 내년에는 더 늘릴 계획이다.

그는 또 외국인 쉼터를 방문하는 교류행사도 늘리겠다고 했다. 성서에는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몽골, 중국, 필리핀,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태국 등 외국인들이 자체 운영하는 9개국 쉼터가 있다. 그는 쉼터 방문을 연간 3, 4차례로 확대해 각국 음식을 함께 먹으며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생활 고충도 상담하겠다는 것.

"아프카니스탄 여성이 오갈 데가 없어 복지시설에 의지해 어린 아이 5명을 혼자 힘겹게 키우고 있었죠.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수시로 복지시설을 방문해 생필품을 전달하며 도움을 주고 있어요."

이 밖에도 인권위는 외국인 범죄예방교실'운전면허교실 등에 예산을 지원하고 결혼이주여성 초청 무료한방진료, 카네이션 사랑나눔, 외국인 사회복지시설 위문 방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봄 베트남 다낭시 공안국 대표단과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근로자 간담회를 개최해 후원을 하기도 했다.

"올해 설날에는 외로운 어르신을 위해 외국인과 인권위원 30여 명이 함께 떡국나눔 행사를 가졌죠. 외국인 며느리들의 떡국 요리 솜씨가 좋아 놀랐어요."

이 위원장은 현재 26명의 인권위원을 50명 이상으로 확대해 법률, 의료, 취업, 금융, 세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위원장은 대구지법 민사 조정위원, 뉴팔공로타리클럽 회장, 지식경제부 한국산업기술 평가위원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고령 다산산업단지에서 특수 그리스를 제조'생산하는 ㈜루브캠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포스코, 현대차, LG전자, 삼성전자 등 납품과 수출을 해오고 있고 1998년 ISO 9001 품질시스템 인증획득, 2003년 한국산업규격 KS마크 획득, 2006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확인, 2011년 대한민국 300대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2006년 대구시장 표창장, 2010년 중소기업중앙회 이사장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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