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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고통의 2011년과 작별‥'새해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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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고통의 2011년과 작별‥'새해야 반갑다'

'다사다난했던 2011년이여 안녕! 2012년 새해야 반갑다'

남태평양 섬나라 사모아에서부터 서울, 런던을 거쳐 뉴욕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사람들이 차례대로 2012년을 맞았다. 해뜨는 시간이 다른만큼 각국에서 새해 첫날 0시를 맞아 축하의 폭죽을 터트린 시점은 제각각이었지만 올해가 힘겨웠던 지난해보다 나았으면 하는 희망은 같았다.

수 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 유럽 재정위기, 전 지구적 불황과 실업 등으로 고통받았던 2011년보다 2012년이 더 나으리라고 장담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각국 시민들은 2011년의 짐을 각자 역사의 창고에 밀어넣은 채 새 한해를 선물로 받은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달 31일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 스퀘어에는 예년처럼 수십만명의 뉴욕 시민과 관광객이 모여 100년 넘는 전통의 새해맞이 행사인 '크리스털 공 내리기'를 지켜봤다.

행사 시작 12시간 이상 전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시민과 관광객들은 매트 등을 깔고 앉아 카드, 게임기 등으로 시간을 보내며 행사를 기다렸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과 팝 스타인 레이디 가가가 크리스털 공 낙하 버튼을 누른 뒤 시민들의 카운트다운 소리와 함께 크리스털 공이 120m 높이에서 낙하하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미국 북동부의 이상 고온으로 이 시기의 평년 기온보다 10도 이상 따뜻한 섭씨 9도의 뉴욕 날씨는 축제의 일등공신이었다.

부친이 작년 내내 실직상태였다고 밝힌 뉴저지의 16세 청소년인 키랄리 스콧은 "매우 힘겨운 한해였다"면서도 "신이 우리를 보살피고 있기에 2012년은 더 나아질 것임을 안다"고 말했다.

도박과 오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나이트클럽들이 킴 카다시안, 퍼기 등 스타들을 경쟁적으로 초청, 청춘들을 유혹했다. 유명 카지노 8곳에서 진행된 불꽃놀이가 관광객들의 이목을 사로 잡았다.

'삼바의 나라' 브라질에서는 전날부터 쏟아진 폭우도 축제 분위기를 망치지 못했다.

세계 3대 미항의 하나로 꼽히는 리우 시 남부 코파카바나 해변과 상파울루 도심에는 각각 200만명 이상의 현지 주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대형 불꽃놀이와 폭죽 릴레이를 지켜봤다.

앞서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과 런던의 시계탑 '빅 벤',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 독일 브란덴부르크문 등 러시아 및 유럽의 명소는 불꽃놀이 등 신년행사에 참가하려는 관광객과 시민으로 크게 붐볐다.

심각한 재정위기로 이탈리아, 그리스와 함께 유럽의 골칫거리로 꼽히는 스페인도 이날만큼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같은 단어를 생각하지 않았다. 마드리드 중심부의 명소인 '푸에르타 델 솔(태양의 문)'에 모인 시민들은 "오늘은 위기를 잊는 날"이라며 즐거워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성 스테판 성당의 종소리가 울려펴진 뒤 경쾌한 왈츠가 흥을 돋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소년과 소녀를 상징하는 대형 인형이 1일 자정을 기해 올해 첫 키스를 나눴다.

명사들의 새해 메시지는 희망과 걱정이 혼재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면서 "2012년은 위기로 가득찰 것이지만 또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고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금융 붕괴 사태를 막기 위해 희생하자"고 말했다.

또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송년 미사에서 "또 한해가 저물어 가며 두려움과 갈망, 기대로 새로운 한해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는 '과도한' 불꽃놀이로 470여명이 부상하는 후유증도 있었다. 폭죽 연기 때문에 마닐라행 10여개 항공편이 다른 공항에 착륙하거나 운항을 취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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