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마지막 루이' 루이 16세

요즘 우리 정치권에서 혁신'쇄신이 화두다. 여야를 막론하고 관행을 뛰어넘는 개혁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개혁은 의식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의 강력한 의지와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프랑스의 '마지막 루이'로 불리는 루이 16세 역시 즉위하면서부터 프랑스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을 염두에 뒀으나 나약해서 생각만 했지 실천을 못 했다.

루이 14세부터 초래된 재정 악화는 루이 15세를 거쳐 루이 16세가 즉위할 즈음에는 프랑스를 유럽의 최대 채무 국가로 전락하게 했다. 이 때문에 그는 즉위 직후부터 만성적인 재정난으로 인해 아무 일도 못 하는 처지가 됐다. 그는 결국 프랑스혁명으로 퇴위당했고 1793년 오늘 참수형에 처해졌다.

참수형 때의 일화가 인상적이다. 단두대 계단 앞에서 코트 벗기를 거부했다. 함부로 옷을 벗는 것은 국왕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는 게 이유였다. 수갑도 거부했다고 한다. 단두대의 칼날이 목에 떨어지기 직전 몰려든 군중을 향해 "프랑스인들이여, 나는 무고하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형집행인들을 향해 몸을 돌린 뒤 "나는 기소된 모든 죄목으로부터 결백하다. 내 피가 프랑스 국민의 행복을 강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말을 남기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최정암/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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