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교회(대구시 동구 방촌동) 조국현(57) 담임목사는 자칭 '스토리텔링 전문가'다. 교회 사역 외에 2005년부터 기독교인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대구 근대 기독교 유적지에 대해 가이드를 해오면서 기독교 성지 알리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2005년부터 가이드북 만들기에 본격 착수, 2009년 '허왕후 스토리텔링'이라는 책을 펴낸 데 이어 지난해 11월 대구경북홀리클럽에서 발간한 '제1회 대구'경북기독선교유적지 탐방자료'도 내놓았다. 특히 '허왕후 스토리텔링'은 조 목사가 현장에서 설명한 내용을 스토리텔링 작가가 그대로 기록했고 지난해 11월 완간했다.
"대구에는 현재 대구제일교회 100주년 기념관과 신명 역사관, 동산의료원 선교박물관, 의료박물관, 교육'역사박물관, 3'1운동길 등 기독교 성지가 있잖아요. 이를 둘러보는 성지순례도 있어요. 하지만 기독교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문화해설사가 가이드를 하니까 역사적 배경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일반적인 해설에 그치더라고요. 그런 아쉬움에 가이드를 시작했죠."
가이드북을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과거에는 가이드가 아무런 자료 없이 직접 설명했지만 체계적인 성지순례를 위해 가이드북을 펴낸 것이다. "기독선교유적지에 대해 스토리텔링을 하니까 관광객들이 정말 좋아해요. 딱딱하게 느껴지는 기독교 유적지에 역사적 배경과 에피소드 등을 곁들이니까 재미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죠."
조 목사는 기독교 성지 가이드를 하면서 재미도 많이 느낀다. "가이드는 평생 고급일자리 같아요. 가이드 가운데는 대학교수 출신이나 외국어 능통자도 많잖아요. 그만큼 전문 지식이 따라야 하니까요. 스토리텔링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설명하는 요령도 붙고 계속 공부를 하니까 미처 몰랐던 부분도 익히게 되죠."
조 목사는 색다른 이력도 갖고 있다. 예수님의 12제자 중 한 사람인 사도 도마가 한국에 왔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기념해 '도마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조 목사는 1990년대 말부터 사도 도마가 인도를 거쳐 한국에 들어와 전도를 했고 가야가 그리스도교 국가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구와 김해를 잇는 성지순례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조 목사는 앞으로 대구 기독교 성지 순례자 연간 1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입소문을 통해서만 순례자가 왔어요. 하지만 올해부터는 홍보 메일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펴고 있어요."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