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동상 등 기념물 제작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기준과 절차 등 합리적인 시스템이 서둘러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명사의 기념물은 당사자에 대한 평가를 떠나 지역민의 가치와 정서를 반영하는 상징물이라는 점에서 공감대 없이 무리하게 진행할 일이 아니다. 한 번 건립하면 움직이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그만큼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
문경시가 추진 중인 채문식 전 국회의장 흉상 건립은 좋은 본보기다. 문경시가 시비 2억 원을 들여 도심 공원 내 동상을 세우려 하자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고인의 행적이나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등 건립 정당성도 문제거니와 예산 집행에 있어 말썽이 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처럼 기념물 제작이 졸속 추진되거나 무리하게 진행되면서 말썽이 된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해 구미시 상모동 생가에 건립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설계안이 김일성 동상과 비슷하다는 논란이 일면서 크기를 줄이고 자세를 바꾸는 등 시행착오를 겪었다. 건립 의욕만 앞선 나머지 세부적인 계획이나 절차 등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조각상 건립을 둘러싼 논란도 동상 건립이 지역사회의 공감대 등 합리적 절차나 시스템 없이 허술하게 추진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기념물 건립은 몇몇 주변 사람의 발의로 졸속으로 추진할 일이 아니다. 당사자의 행적과 평판 등 충분한 평가와 여론 수렴, 예산 마련 등 절차를 거쳐 신중히 진행해야 할 일이다. 혈세가 들어가는 경우라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 지금까지 노출된 문제점을 잘 살펴 앞으로 이런 시행착오가 없도록 건립 기준 등 제도적 장치 마련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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