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로맨틱 콘서트'를 연다.
10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리는 이번 연주회에는 사랑을 테마로 한 특색있는 클래식 작품들로 구성한다.
대구시향의 황해랑 전임지휘자가 지휘하며 특히 피아노, 플루트, 하프, 첼로까지 4인 4색의 협연무대가 기대를 모은다.
첫 무대는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로 잘 알려져 있는 모차르트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소야곡'으로 연다. 쉬운 악곡 구성과 친숙하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를 장점으로 하는 이 곡은 친숙하면서도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어서 피아니스트 최호정의 협연으로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중 제2악장'을 들려준다. 이 작품을 작곡할 당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던 그리그의 행복감과 열정이 작품 전반에 넘쳐흐른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던 그리그는 이 곡에서 악기의 매력과 기교를 한껏 살려놓았으며, 제2악장은 작품 중에서도 섬세하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화려하다.
대구시향 초연으로 시벨리우스의 '로맨스'가 연주된다. 시벨리우스의 다른 대규모 작품들과 달리 현으로만 이루어진 오케스트라의 효율적인 활용과 멜로디의 단순함을 느낄 수 있으며 차이코프스키와 그리그의 영향을 받아 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모차르트의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중 제2악장'을 플루티스트 이월숙과 하피스트 방준경이 함께 연주한다. 이 곡에서 플루트와 하프는 오케스트라와 환상의 앙상블을 이루며 우아한 프랑스풍 살롱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공연 후반부의 시작은 애절한 선율이 인상적인 말러 '교향곡 제5번 중 제4악장'으로 사랑의 슬픔을 들려준다. 현악기와 하프로만 연주되는 이 악장은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에서 한 작곡가의 비극적인 최후를 나타내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
이어서 연주되는 곡은 엘가의 '첼로 협주곡 중 제4악장'. 이 곡은 비운의 천재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의 열정적인 연주 이후 명연주자들의 가장 사랑받는 첼로 레퍼토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국립음대에서 유학하고, 독일, 벨기에, 스위스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구 출신의 젊은 첼리스트 박성찬이 협연한다.
마지막 무대는 사실적이고 섬세한 관현악 표현이 장관을 이루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대표작 '셰에라자드 중 제3곡 젊은 왕자와 젊은 공주'가 장식한다. '셰에라자드'는 '아라비안나이트' 이야기를 사실적인 묘사수법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이 중 제3곡은 달콤한 현악기와 클라리넷이 주인공들의 사랑을 감미롭게 묘사하고 있다.
황해랑 대구시향 전임지휘자는 이번 연주회를 앞두고 "품격 있고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을 통해 밸런타인데이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다면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석 1만원. 053)606-6313.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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