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브라질에 제철소를 지을 계획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이 터키와 20억 달러 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21세기식 부국론의 하나로 창의적인 인재 수출과 단기간에 일제 압제와 전쟁의 참화를 딛고 일어선 '한강의 기적' 노하우를 세계로 수출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한국이 터키에 화력발전소를 지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세기의 한국이 중동 건설로 부강의 원천을 다졌다면, 21세기에는 원전과 제철소 화력발전소 건설로 새로운 도약을 약속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의 터키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터키 간 20억달러(약 2조3천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SK건설과 한국전력 자회사인 남동발전과 터키 국영전력회사인 EUAS社는 6일 앙카라에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과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자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압신-엘비스탄 지역내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하고 있다.
터키 중부 앙카라 남동쪽 600㎞에 위치한 압신-엘비스탄 지역에 추진될 화력발전소 사업은 A지역의 경우 기존 가동이 중단된 발전소 4기(1천355㎿)에 대한 개보수 사업과 B지역은 신규 발전소 2기(700㎿) 건설 사업을 아우르는 것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4월 SK건설 경영진과 터키 에너지자원부 면담에서 시작됐으며, 이달부터 9월까지 경제적 타당성 조사 수행과 최종 제안서를 제출한 뒤 정부 간 협정(IGA) 체결 검토 및 본계약을 체결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이 대통령도 이날 이스탄불 츠라한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발전소도 한전 등과 수의계약하려고 한다"면서 "1차만 20억달러 정도다. 내일 중 (MOU 체결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터키 양국은 이 사업의 결과에 따라 압신-엘비스탄 지역 내 C·D·F 지역에서 90억달러(약 10조여원) 규모의 광산 개발 및 발전소 건설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이번 사업이 현실화된 배경에는 SK건설-동남발전 컨소시엄이 현재 진행 중인 투판밸리 화력발전소 건설을 통해 터키 저열량 갈탄의 발전기술을 입증했기 때문이라고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했다.
압신-엘비스탄 지역 일대는 터키 전체 갈탄의 40%가 매장돼있는 대규모 탄광지역으로, 터키 측은 자국 내 전체 자원의 24% 이상을 차지하는 갈탄을 이용한 발전소 건설을 매우 중요한 과제로 인식해왔다는 것이다. 특히 터키 측은 이 사업의 신속 추진 및 한국 컨소시엄과 수의계약 추진을 위해 정부 간 협정(IGA) 추진키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동남발전 컨소시엄은 이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향후 2단계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터키는 에너지의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아 경제개발에 따른 전력수요를 충당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터키 측은 대형 사업인 압신 화력발전소 건설에 기술력이 입증된 한국 컨소시엄과 협력을 희망해왔다"고 말했다.
최미화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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