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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화재 찾기에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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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도서관이 2000년 7월부터 보관했던 1만 1천 점의 고문서가 장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고문서는 백모 씨가 맡긴 것이지만, 실제로는 전문 문화재 도둑이 훔친 장물을 산 백 씨가 공소시효가 끝날 때까지 경북대 도서관에 보관한 것이었다. 백 씨는 2010년, 경북대에 재기탁 확약서까지 쓰고 고문서를 가져간 뒤, 전국에 유통해 20억 원의 이익을 챙겼다. 이 고문서 가운데는 보물급도 있다.

이번 범죄는 문화재라는 점을 악용해 10년 동안 안전하게 대학 도서관에 보관한 신종 수법이다. 대학 측도 백 씨의 신분이 확실하고, 의성의 전통 가옥 집성촌에서 고문서를 직접 받아왔기 때문에 장물이라고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런 문화재가 얼마나 더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을 훔친 혐의로 10년 징역형을 선고 받은 한 골동품상은 끝내 해례본의 소재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이 상주본은 전문가들로부터 국보 1호인 숭례문에 버금가는 중요 문화재로 평가받지만, 1999년 안동에서 도난당하고 나서 2008년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문화재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 보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문화재청이 대대적인 문화재 파악 작업을 벌이고, 국학원은 집안의 문화재를 맡기면 보관을 해주고 있지만, 꼭꼭 숨어 있는 문화재를 찾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참에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철저한 전수 조사를 벌이는 방법이 어떨까 싶다. 행정 조직을 이용해 문화재가 있을 만한 가구를 직접 방문하거나,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동'면사무소에서 신고를 받는 것이다. 문화재는 한 번 사라지면 영원히 복구할 수 없다. 이런 유산이 도난되거나 장물로 세상에 나타나는 일이 더는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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