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보헤미안적 삶을 산 소설가 아나이스 닌

1903년 오늘, 프랑스의 뇌이에서 태어난 아나이스 닌은 프랑스와 미국을 오가며 보헤미안적 삶을 산 작가였다. 20살 때 나중에 영화 제작자가 되는 휴 파커 굴리에와 결혼한 뒤 1930년대에 파리에서 지내면서 많은 예술가들과 교유했다. 특히 그는 '북회귀선'으로 유명한 소설가 헨리 밀러 부부와 가깝게 지냈으며 헨리 밀러의 연인이기도 했다.

그녀는 자유분방한 자신의 삶을 수십년 동안 일기로 썼으며 성을 과감하게 다룬 소설을 썼으나 출간하지 않고 간직했다. 남편과 헤어지지 않은 채 다른 남자들을 만났으며 44살에는 루퍼트 폴이라는 남자와 중복 결혼했다. 19년 뒤 중복 결혼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자 폴과의 결혼을 취소했으나 1977년, 74세에 눈을 감을 때까지 남편이 아닌 폴과 살았다.

삶의 말년과 사후에 그녀의 일기와 소설이 발간됐다. 그녀의 일기를 통해 1930년대 예술가들의 적나라한 삶이 공개됐다. 소설 '델타 오브 비너스', '작은 새들' 등은 매우 선정적인 내용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닌의 행적과 작품들로 말미암아 그녀는 성을 본격적으로 다룬 첫 여성 소설가로 평가받았고 1960년대 여성 해방 운동의 주요 인물로 부각되기도 했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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