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은 약자에겐 죽음이고, 강자에겐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는 자연 법칙이다. 후투티는 새끼를 키우기 위해 하루에 백 번 넘게 먹이 배달을 하고, 긴점박이올빼미는 먹이감을 노리며 밤을 지샌다. 사냥꾼 어미의 강한 발톱에는 건강한 생태계와 자연의 모성이 있다. KBS1 TV '환경스페셜-숲, 사냥꾼 어미로 산다는 것' 편이 22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잣나무 둥지에 새끼 3마리를 키우는 긴점박이올빼미는 들쥐와 작은 새들을 사냥한다. 긴점박이올빼미는 올빼미보다 크고, 중부지역 백두대간에서 아주 드물게 관찰된다. 올빼미가 야행성인 반면 긴점박이올빼미는 낮에도 활동을 많이 하고, 둥지도 나무 구멍 속이 아닌 노출된 잣나무 줄기에 번식하는 모습이 기록됐다. 왕새매의 번식도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왕새매는 다람쥐, 두더지, 그리고 누룩뱀까지 잡아오는 모습이 관찰됐다
맹금류 못지않게 사냥 실력을 발휘하는 새가 호반새와 물까마귀다. 호반새는 크고 두툼한 부리로 가재, 지렁이, 개구리, 그리고 땃쥐까지 사냥한다. 큰 먹이를 새끼에게 먹일 때는 뼈를 으깨서 준다. 계곡에서 새끼를 키우는 물까마귀는 날도래 유충 전문사냥꾼이다. 속 눈꺼풀에 물안경 역할을 하는 순막이 있어 잠수 사냥을 하기도 한다.
몸은 꽃단장을 했지만 벌레 사냥꾼으로 활약하는 꾀꼬리와 북방긴꼬리딱새는 새끼 키우기에 여념이 없다. 꾀꼬리는 화려한 깃털, 뛰어난 가창력으로 사랑받지만, 벌레에겐 킬러나 다름없다. 환경스페셜 최초로 북방긴꼬리딱새(별삼광조)의 둥지 만들기와 번식과정도 보여준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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