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적장애인을 10여명이 수년간 성폭행"

"철저한 수사로 가해자 처벌을"…경주장애인부모회 기자회견

경주에서 지적장애인이 불특정 다수의 가해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경상북도 장애인부모회 경주시지부와 경주다움성폭력상담소 등은 23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적장애 여성 A(25) 씨를 수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성폭력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B(31) 씨 등 다수의 가해자들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적장애(2급) 여성인 A씨는 3~5년 전 거리를 배회하던 중 B씨가 보호해 주겠다고 접근해 성폭행하고 경주 일대의 노래방과 모텔 업주 등과 결탁해 성매매를 강요했다.

특히 성매매 알선과 강요는 최근까지 계속됐으며 B씨의 주변인 10여 명이 수시로 피해자를 여러 장소에서 성폭행하는가 하면 폭력까지 휘둘러 심각한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으나 3~4개월이 지나도록 한 명도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가해자 모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조속한 처벌을 요구했다.

성폭력상담소 등은 B씨가 지적장애로 의심되는 피해자 언니를 같은 수법으로 데리고 있으면서 성매매를 강요하고 있으며, 가해자 중 한 명인 C(32) 씨는 지적장애가 있는 또다른 10대 피해자를 성매매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주경찰서는 피해자 등의 진술이 사실과 다른 점이 많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경찰서 관계자는 "A씨와 A씨 남편 등이 제보한 가해자 차량, 피해 장소와 CCTV 등을 확인했지만 사건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피해자가 지적장애인인 만큼 진술을 근거로 수사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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