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여야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선거 연대를 위한 물밑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이 기존 합당 논의에서 한 발 물러서 선거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양당 간 협의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와 개별적으로 접촉하던 단계에서 새누리당 지도부가 이 전 대표 및 자유선진당 핵심 당직자들을 만나는 단계로 성숙했다. 이 전 대표와 친분이 깊은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자유선진당 중진들 사이에 선거연대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유선진당 김호연 의원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중앙당 차원에서 황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선진당과 합당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충남 지역에선 큰 틀의 합의가 거의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양당이 선거 연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충청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기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새누리당과 선거 연대를 논의할 자유선진당의 협상 주체가 두 갈래로 나눠져 있다. 새누리당은 이회창 전 대표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해 왔지만 현재 자유선진당은 심대평 대표 체제다. 또 같은 지역구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양당 소속 현역 의원들의 공천 보장 문제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벌이고 있는 야권 연대 협상은 통합진보당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지역구 수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진행 중이다. 통합진보당에서는 30석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통합당은 10석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 순리라고 맞서고 있다. 정치권에서 12, 13석 내외의 지역구에서 통합진보당 후보가 나서는 선에서 정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당원들은 물론 당직자들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후보들은 10명 내외뿐"이라며 "야권 연대의 대의와 민주당의 의지가 반영된 의석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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