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조직 '범서방파' 두목을 지낸 김태촌(63) 씨가 지역 기업인을 협박해 수십억원의 돈을 뜯어내려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중인 경찰이 28일 오후 김 씨를 소환하기로 했다.
대구경찰청은 이날 오후 3시쯤 김 씨를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4월 지역의 철거업자인 K(48) 씨의 부탁을 받고 옛 조직원 2명과 함께 다른 철거업자인 H(57) 씨에게 K씨의 사업 투자금 25억원을 내놓으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옛 조직원들과 함께 H씨를 한 달가량 지역 호텔 등지로 끌고 다니며 "몸을 맡겨서라도 돈을 해결하라"며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협박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 씨는 경찰이 옛 조직원 2명 등 주변 인물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자 지난달 초순부터 최근까지 두 차례나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뒤 진단서를 경찰에 발송해 출석을 미뤘다.
경찰 한 관계자는 "김 씨와 함께 행동했다는 김 씨 옛 조직원 2명 등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시점에서 김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게 됐다"며 "소환조사를 통해 김 씨가 K씨에게서 청탁 대가를 받았는지 여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김 씨가 이번 사건 외에도 여러 명의 부탁을 받고 채권채무 관계를 해결해주는 청부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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