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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으로 나온 서원] 대구경북 5개 서원 등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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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에 가면 유생들의 글 읽는 청아한 소리가 들려 오는 듯하다. 오랫동안 침묵했지만, 현대판 예절·인성 교육의 장소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최근 학교폭력 문제가 사회문제로 비화하고 있는 가운데 '서원'이 전통예절과 인간애를 배우는 현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원의 역사

서원은 조선 시대 성리학의 연구와 교육을 위해 지방에 세웠던 사학의 명칭이다. 성균관은 국립대학이라 할 수 있고, 향교는 지방 국립대학, 서원은 지방의 사립대학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서원은 조선시대 사학(私學) 교육의 전형으로서 주변 경관과 조화되는 한국 특유의 공간 유형과 건축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는 편이다. 제향 의례와 강학 및 사회교육 등 서원 본연의 기능을 해 온 탁월한 문화유산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은 1543년(중종 38) 풍기군수였던 주세붕이 세운 백운동서원이다. 이후 소수서원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임금이 이름을 지어서 내려 준 '사액서원'이자 사학기관이다.

서원은 16세기 후반부터 들어서기 시작해 고려 말~조선 초에 존재했던 서재의 전통을 이어갔다. 서재는 단순히 강학의 장소였으나, 서원은 강학뿐 아니라 선현을 봉사하는 사묘를 가지고 있었으며 지방 사림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조선 후기로 갈수록 서원이 사림의 세력 근거지가 되는 폐단으로 흥선대원군이 강력한 서원 철폐령을 내려 600여 개가 넘던 서원을 47개로 정리했다.

대구에는 사적 제488호 도동서원(달성군 구지면)을 비롯한 지정문화재 7곳과 비지정 문화재 18곳 등 25곳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문화재청은 도산서원 등 9개 서원을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올렸다. 우리나라 서원의 맏형격인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한 도동서원(대구 달성), 안동의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경주의 옥산서원 등 대구경북의 5개 서원을 비롯해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은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된 서원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목록은 세계적으로 가치가 있는 유산에 대해 충분한 연구와 자료 축적을 통해 세계유산으로 올리도록 하기 위한 예비목록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서원은 637곳이다. 대부분 잘 보존·관리되고 있어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높다.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2014년에 결정된다.

◆보존·관리 철저

세계문화유산이 되면 보존의무가 따른다. 고증을 거쳐 원형 복원에 힘을 쏟아야 한다. 보존을 위한 통일된 관리 지침도 마련해야 한다. 그 가치를 인정 받기 위해서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부 유명한 서원들에서 관리상의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 달성군 도동서원(사적 제488호)은 보물 제350호로 지정됐다. 직접 현장을 둘러본 결과, 서원 앞 안내 표지판의 내용 중 설립연도와 사액연도 표기가 사원 안 문화유산 실물에 표시되어 있는 설립연도(1605년) 및 사액연도(1607년)가 다르게 표시돼 있는 것이 발견됐다. 이 종합안내판은 20여m 떨어져 있는 버스승강장의 안내판 두 곳과도 내용이 다르다.

또 최근에 건립한 정문의 누각 '수월루'도 규모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서원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당 내삼문과 강당(중정당), 환주문을 통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던 낙동강이 가로막혀 경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주 소수서원도 본래 없었던 충효당이 경내에 들어서면서 다른 건물을 압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동 도산서원은 중건 과정에서 진입로 등이 훼손되기도 했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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