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경선을 치러 새누리당 후보로 현역 의원인 이한성 후보를 선출한 문경예천에서는 지난 4년 동안 단체장으로서 이 후보와 갈등 관계에 있던 신현국 후보와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돼 승부의 결과가 주목된다.
이 지역의 선거가 눈길을 끌고 있는 이유는 지역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의 불편한 관계가 점입가경인 상태에서 자치단체장이 현직을 사퇴하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현역 국회의원에게 정면도전하고 나선 곳이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재선 의원으로 더 큰 지역 발전을 기대하는 지역민들의 염원이 경선 승리로 가져다 준 것 같다"면서도 "본의 아닌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는데 유권자들이 전후사정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신 것 같아 감사하고 본선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신 후보 측은 "예견된 일이다.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모르지만 두 사람 중 한 명은 사라져야 지역이 조용할 것이다. 신 후보가 시장직을 사퇴하면서 밝힌 지역 갈등 종결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것"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 후보 측도 "신 전 시장이 오히려 지역 분란의 원인 제공자"라며 "그가 문경에 나타나기 전에는 지역이 조용했는데 이후에 시끄러워진 것은 문경시민이 다 아는 사실이다. 현명한 유권자들이 본선에서 심판할 것이다"고 역공을 취하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도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진검'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여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는 총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문경시장 보궐선거다.
새누리당 공천자인 고윤환 전 부산시 부시장이 이 후보와 한 배를 탔고 신 후보와 고오환 전 문경시의회 의장이 무소속 연대로 맞설 전망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한성-고윤환 조가 문경예천 두 지역 연고를 갖고 있는 연유로 유리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반면 모두 문경 토박이인 신현국-고오환 조는 예천보다 유권자가 2만명 정도 더 많은 문경 유권자들의 지지를 더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어 어떤 쪽으로 유리하게 전개될지도 주목거리다.
두 진영 모두 이번 선거에서 사활을 걸고 있어 오랜 갈등구조 탓에 피곤해 하는 유권자들은 이런 반목과 갈등이 선거 때문에 더 심화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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