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강수계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 보호종' 황쏘가리(천연기념물 190호)가 내륙 담수호인 임하호 등 낙동강 수계에서 잇따라 잡혀 천연기념물 보호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쏘가리와 비슷하지만 유전적 변이로 주황색 또는 황금색을 띠는 희귀종인 황쏘가리를 주 서식지인 한강 일대에서 지난 1967년 7월 18일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해 오고 있다.
어부 김성동(59) 씨는 20일 안동시 임동면 임하호 중류지역에서 잡아 올린 누치'붕어 등 20여 마리의 물고기 가운데 황금색을 띤 황쏘가리 1마리를 발견했다.
몸통 길이 12㎝ 정도의 이 황쏘가리는 일반 쏘가리에 비해 몸통이 납작하면서 검은 눈을 제외하고 몸 전체가 화려한 황금색을 띠고 있으며, 일반 쏘가리의 특징인 흑갈색 모자이크 무늬가 없다.
이에 앞서 2005년에는 낙동강 중'상류 수역인 상주와 군위 일원의 지류에서 황쏘가리가 잇따라 잡히는 등 낙동강 수계에도 황쏘가리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낙동강 본류와 지류가 합쳐지는 곳으로 물 흐름이 늦고 버들치와 새우 등 먹이가 풍부해 민물고기가 많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이처럼 낙동강 수계에서 황쏘가리가 발견되면서 한강수계에 한정된 황쏘가리 보호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보건대 김구환 교수(어류전공)는 "내륙 담수호에서의 황쏘가리 발견은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으며, 한국 특산어종으로 아름답고 희귀해 연구가치와 함께 특별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 이원욱 박사는 "문화재청은 황쏘가리를 지금까지 한강수계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해 오다 서식이 늘어나면서 한강 최상류인 평화의 댐으로 보호지역을 좁혔다"며 "치어방류 등 사업으로 황쏘가리의 전국 서식이 확인되면서 종(種)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전국적으로 보호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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