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보기의 달인] 옐로 푸드의 대명사, 단호박

색깔 고루 짙고 무거운 것 좋아 깨끗이 씻어 익힌 후 껍질 제거

단호박은 호박 가운데 특히 맛이 달다. 맛이 밤처럼 달아 밤호박이라고도 한다. 녹말과 무기염류가 풍부하고, 비타민B, C가 많이 들어 있어 주식 대용으로 먹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에 도입해 널리 재배하고 있으며 품종 개량도 활발하게 이루어져 여러 종류의 단호박이 재배되고 있다.

최근 식욕을 자극하는 색감과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한 레드, 그린, 블랙, 옐로, 화이트 등 컬러 푸드가 각광 받고 있는 가운데 단호박은 옐로 푸드의 대명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단호박은 다른 채소에는 없는 특별한 성분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동물성 식품에 주로 많이 있는 비타민 B12다. 이 성분이 부족하게 되면 악성 빈혈과 신경과민 증세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현대인들에겐 더욱 중요한 성분이라 할 수 있다. 옐로 푸드의 대표적인 특징인 항암효과는 호박의 노란색에 든 베타카로틴이 비타민 A의 공급원으로 암을 억제하고 세포가 늙고 질병이 퍼지는 것을 막아 노화를 방지한다.

또 단호박은 비장의 기능을 돕고 식용을 증진시키기 때문에 비장이 약한 사람들이 즐겨 먹으면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와 변비예방에 효과적이며,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기 때문에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소화시간이 길기 때문에 배 속에 가스가 잘 차는 사람, 만성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단호박 요리를 생각하면 영양밥 정도의 간단한 요리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간편하면서도 시각적 아름다움까지 만족시키는 단호박 요리들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속을 파낸 단호박 껍질통을 그릇 삼아 제공하는 방법은 기존의 메뉴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장점이 있다. 시각적으로도 보기 좋고, 다른 식재료와 잘 어울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메뉴가 가진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준다.

단호박은 죽, 해물찜, 영양밥 등 기존 음식들은 물론 샐러드, 수프, 샌드위치와도 잘 어울려, 여러 가지 형태의 메뉴에 등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농산 코너 김경민 주임은 "구입 시 색깔이 고르게 짙고 단단하고 크기에 비해 무거운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며 "손질할 때는 깨끗하게 씻어 익힌 후 껍질을 벗기면 더 쉽게 제거할 수 있고, 남은 단호박을 보관할 때는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오래 보관해야 할 때는 씨와 내용을 긁어내고 랩으로 싸서 냉동실에 넣어 보관하면 좋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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