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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 실험' 대구FC, 초반돌풍 '합격점'

지난달 31일 전북 현대와의 5라운드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대구FC 송제헌이 동점 골을 터뜨리고 있다. 대구FC 제공
지난달 31일 전북 현대와의 5라운드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대구FC 송제헌이 동점 골을 터뜨리고 있다. 대구FC 제공

'한 골' 행진을 이어오던 대구FC가 마침내 '세 골'을 폭발시키며 '화력 성능' 테스트에서 올 시즌 첫 합격점을 받았다. 지금까지 전반에 한 골 뽑아놓고 수비력에 기대 겨우 이기거나 비기는 등 살얼음판을 걸으며 근근이 승점을 쌓아오던 대구가 지난달 31일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인 것이다.

대구FC는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 앞서 열린 4경기에서 모두 세 골을 기록했다. FC서울과는 1대1로 비겼고,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에는 각각 1대0으로 이겼다. 또 강원FC에 0대2로 지는 등 4라운드까지 골 기근에 시달렸다.

하지만 대구FC는 전북과의 경기에서 0대2로 끌려가던 후반 중반 이후 세 골을 몰아치며 대역전극을 펼쳤다. 대구FC가 한 경기에서 세 골을 터뜨린 것은 2010년 10월 16일 광주 상무를 3대0으로 이긴 뒤 무려 44경기(컵 대회 포함) 만이다.

모처럼 선보인 대구FC의 화끈한 공격 축구가 앞으로 이어질 지는 관심사다. 이는 올 시즌 대구FC의 8강 진입 목표 달성을 좌우할 과제가 될 전망이다.

다행히 모아시르 페레이라 대구FC 감독이 공격력 증강을 위해 시즌 초부터 시도하고 있는 용병과 토종 공격수의 다양한 조합이 위력을 보이고 있어 대구FC의 공격 축구 전망은 밝은 편이다. 페레이라 감독은 지난달 18일 인천과의 3라운드부터 전반에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기용해 체력을 다할 때까지 뛰게 한 뒤, 후반 빠르고 킬러 본능을 가진 황일수와 송제헌 등 토종 공격수들을 투입해 역습으로 분위기 전환 및 추가 골을 노리는 작전을 펼쳤다.

지난달 25일 울산과의 4라운드 때도 외국인 선수 3명을 포함한 베스트 일레븐을 3라운드와 똑같이 구성해 선발 출전시켰다가 후반 외국인 선수를 빼고 황일수와 송제헌을 차례로 투입했고, 지난달 31일 전북과의 5라운드에서도 후반 송제헌과 황일수를 교체 투입,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화력 실험'을 완성시키고 있다.

페레이라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 아직 체력이나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아 후반 교체하고 있지만 적응이 끝나면 후반에도 계속 기용할 수도 있고 아니면 교체 출전 선수로 활용하는 등 여러 조합을 연구, 끊임없이 상대 골문을 두드릴 것"이라며 "아직 갈 길이 먼만큼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해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대구FC 올 시즌 5경기 득점 및 승패

4일 FC서울 1대1 무

10일 강원FC 0대2 패

18일 인천 유나이티드 1대0 승

25일 울산 현대 1대0 승

31일 전북 현대 3대2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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