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족집게 예언가(?) 토마스 제퍼슨

미국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본란에 이미 두 차례 다룬 인물이다. 그를 다시 불러들인 것은 요즘 시대상황을 놀랄 만큼 정확히 내다본 그의 혜안을 소개하고 싶어서이다. 그의 예언 중 많은 것이 현실화됐다. 노예제도에 따른 미국 남북전쟁 발발을 예언했던 그는 작금의 금융위기 상황을 18세기에 족집게처럼 내다봤다.

"만일 미국 국민이 통화 정책을 사설은행들이 통제하도록 허용한다면, 처음에는 인플레를 일으키고 그다음은 디플레를 일으켜서, 국민 덕으로 자라난 은행과 기업들이 국민의 재산을 빼앗을 것이고, 아이들은 아버지가 개척한 땅에서 집 한 칸 없이 잠에서 눈을 뜨게 될 것이다."

그의 깊은 통찰력은 방대한 독서와 깊은 사색에서 나왔다. 여러 이중적 태도 때문에 평가가 엇갈리긴 해도 그가 천재인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정치인이었으며 법률가였고 작가였으며 발명가였다. 또한 건축가, 과학자, 고고학자, 외교관, 음악가, 교육자이기도 했다. 1743년 오늘 태어나 1826년 7월 4일 세상을 떠난 그는 죽기 전에 이렇게 말했다. "내 묘비에 미국 대통령이었다는 것은 쓰지 마라. 내가 한 일 중 가장 별 볼 일 없는 일이었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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