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인간에 의해 벼랑으로 내몰린 동물들의 운명은?

KBS1 '환경스페셜' 18일 오후 10시

서식지를 빼앗긴 호랑이와 밀렵으로 생사의 기로를 넘나드는 물개, 관광수단으로 전락한 코끼리, 온난화로 굶주린 북극곰. 사는 곳도 종도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위기에 처해있다. KBS1 TV '환경스페셜-동물, 벼랑 끝에 서다' 편이 18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갠지스 강 하류에 드넓게 펼쳐진 맹그로브 숲, 순다르반스. 원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호랑이가 살고 있는 호랑이의 땅이다. 그러나 이 야생의 숲에 마을이 들어서고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 인간과 호랑이의 위험한 동거가 시작됐다. 서로가 서로에게 침입자이고 적인 상황에서 순다르반스의 호랑이는 더 이상 제왕의 자리를 지키지 못한다.

수많은 야생 물개가 모여 살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로빈섬도 물개 가죽과 털을 노리는 유럽인들에 의해 밀렵이 성행하면서 이곳 물개들은 죽거나 도망쳐야 했다. 20세기 중반 이후 물개 관광 상품이 개발되면서 물개들은 밀렵의 공포에서 벗어났지만 적합한 서식지가 없어 여전히 떠돌이 신세다.

관광수입이 국가 수입의 60%에 이르는 관광대국, 태국. 코끼리 관광은 태국의 대표적인 관광 상품이다. 특히 다양한 코끼리 묘기를 내세운 코끼리 쇼와 코끼리 등에 앉아 태국의 자연을 감상하는 코끼리 트레킹은 태국 관광에 빠지지 않는 필수 코스다. 그러나 야생의 코끼리를 관광수단으로 만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 태국의 코끼리는 사람들의 착취와 학대로 죽어가고 있다.

북극 최강의 포식자 북극곰도 요즘 쓰레기장을 뒤질 만큼 배가 고프다. 바다 얼음 위에서 물범을 사냥하는 북극곰에게 지구 온난화는 생존을 위협할 만큼 심각한 문제다. 이대로라면 50년 안에 북극곰의 숫자는 3분의 1로 줄어들 것이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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