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바다와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공존, 해녀와 해남

EBS '극한직업' 18, 19일 오후 10시 40분

예로부터 땅이 척박하고 비좁아 살기 힘들었던 제주도. 그러나 그곳에는 제주도민들의 삶을 지탱하게 해준 젖줄, 바다가 있다. 밭에서 김을 매지 않으면 바다에서 물질을 해야 하는 여인들. 가냘픈 몸으로 거친 바다를 무자맥질하는 일은 고된 노동이다. EBS '극한직업-바다와 맞서는 삶의 현장, 제주 해녀' 편이 18, 19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1부는 제주도 사계리에서 시작된다. 뱃물질을 나가기 위해 해녀들이 바쁜 채비를 한다. 한 달에 15일 물때에 맞춰 바다로 나가는데, 나가기 전 준비 과정도 만만치 않다. 수압을 견디기 위해 두통약을 먹는 것은 기본, 수십 번씩 잠수를 하기 위해서는 4~5㎏이 넘는 납덩이를 몸에 두른다. 바다 속에서 무자맥질해 보통 수심 5m에서 30초쯤 작업하다가 물 위에 뜨곤 하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수심 20m까지 들어가고 2분 이상 물속에서 견디기도 한다. 깊은 바닷속, 강한 수압과 장시간의 수영은 그녀들에게 두통과 관절통, 요통, 청력'시력 장애 등 많은 질병을 가져왔다. 여자의 몸으로 결코 쉽지 않은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힘들고 고된 이 일을 그만둘 수 없다. 이들이 바닷속에서 건지는 것은 단순히 전복과 같은 해산물이 아니라 자신의 삶이기 때문이다.

제주도 하귀리를 무대로 한 2부에서는 해남이 등장한다. 해녀들 사이의 청일점, 하지만 경력만 해도 무려 49년째다. 젊을 때 일본으로 원정을 다닐 정도였으니 물질 실력은 일품이다. 고된 물질과 오랜 바다 생활은 그에게 잠수병을 가져다줬다. 그러나 그는 단 한 번도 '해남'이라는 자신의 인생을 후회해 본 적이 없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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