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이 지난달 30일부터 연중 기획으로 '지역 사랑, 지역 소비' 시리즈를 시작했다. 빈사 상태에 있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형마트보다는 인근 시장 상품을 찾고, 지역 기업 제품을 애용하자는 것이 그 골자다. 이를 통해 지역 제품과 지역 시장을 중심 고리로 '소비-투자-생산'의 선순환을 만들어내 대구 경제의 재도약을 기하자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매일신문이 이런 캠페인에 나서게 된 것은 지역에서 창출된 부의 역외 유출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로 대구 경제를 지탱했던 지역 자본이 몰락하고 그 자리를 서울과 수도권의 거대 자본이 차지하면서 빚어진 결과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올해 1월 기준으로 49조 7천억 원에 달하는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이다. 지역 우수 인력의 유출 등 비계량적 부문까지 포함하면 대구의 실제 부의 유출은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이다.
부유한 수도권으로 가난한 대구의 돈이 흘러 들어가는 모순의 해결 주체는 지역 소비자다. 대구 부의 유출은 어느 날 갑자기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런 작은 노력들이 쌓일 때 대구 경제의 회생이라는 궁극의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그 단초가 바로 지역 소비자들이 지역 제품과 지역 시장을 아끼는 일이다.
지역 소비 운동은 소비자의 노력만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낳을 수 없다. 지역 업체들이 더 나은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지역 소비 운동은 성공하기 어렵다. 1970년대의 '국산품 애용' 식의 지역 소비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과연 지역 업체나 시장은 그동안 이런 노력을 했는지 되돌아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지역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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