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이 4전5기 끝에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윤성환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8회까지 안타 2개, 볼넷 1개만 내주는 완벽투를 뽐내며 감격스런 승리를 따냈다. 삼성은 윤성환의 호투에 힘입어 롯데를 2대1로 눌렀다.
올 시즌 윤성환은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아직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 8일 롯데전을 치르기 전까지 윤성환의 평균 자책점은 3.04로 삼성 선발투수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첫 등판부터 꼬였다. 4월 11일 광주 KIA전서 윤성환은 7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했지만, 너무 센 상대를 만난 게 아쉬웠다. 그날 삼성 타선은 KIA 윤석민에게 8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당한 끝에 안타 1개, 볼넷 2개 무득점으로 윤성환은 승리 요건을 갖춰지 못했다. 결국 삼성은 9회말 권혁의 밀어내기로 0대1로 KIA에 패했다.
불운의 백미는 세 번째 등판이던 4월 24일 대구 롯데전이었다. 윤성환은 롯데 선발투수 유먼과 맞붙어 6회까지 4피안타 2볼넷 무실점한 뒤 공을 장원삼에게 넘겼다. 팀이 2대0으로 앞섰고, 8회까지 불펜진이 점수를 허용하지 않아 승리를 눈앞에 뒀다. 9회에는 끝판대장 오승환이 등판해, 윤성환은 승리투수란에 이름을 새기는 일만 남겨뒀다. 그러나 오승환이 9회 6실점하며 윤성환의 얼굴에서 미소를 앗아갔다.
8일 유니폼 색깔만 바뀐 채 나선 롯데전. 윤성환은 작심한 듯 팀 타율 1위의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8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5회말 2사 후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를 맞을 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8회까지 롯데가 베이스를 밟은 건 1회와 5회, 8회 3차례뿐일 만큼 윤성환의 피칭은 완벽했다.
2대0으로 삼성이 앞선 9회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겨준 윤성환은 그러나 더그아웃서 또다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승환이 4월 24일 악몽을 재현하듯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중월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1사 후 전준우에게 펜스를 직접 맞히는 중월 2루타를 허용, 실점을 하고 만 것. 1사 2루. 안타 한 방이면 또다시 승리가 날아갈 판. 4월 24일처럼 2대0, 상대는 롯데, 마무리는 오승환. 그때처럼 보기 드문 오승환의 실점. 좋지 않은 쪽으로 생각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오승환이 아웃카운트 2개를 스트라이크로 잡아내며 윤성환의 승리를 지켰다. 5경기째 만에 거둔 첫 승. 윤성환은 "요즘 팀이 좋지 않아 꼭 이기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삼성은 3회 롯데의 실책으로 선취득점한 뒤 9회 손주인의 안타로 추가점을 보탰다. 이승엽은 6회 우전안타로 한'일통산 2천안타 기록을 수립했고, 올 시즌 처음으로 5번 타순에 들어선 최형우는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한편 잠실에선 SK가 두산을 2대1로 꺾었고, 한화는 대전에서 KIA에 3대2 승리를 거뒀다. 목동에선 LG가 8대2로 넥센을 눌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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