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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이야기] 초영이의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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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이렇게 하마 되는기가?" "아이다 더 꼭꼭 눌리라. 그래가 고추가 달리겠나?"

'농사철에는 부지깽이도 바삐 날뛴다'는 봄이 왔다. 주말 아침 우리 가족도 오늘만큼은 농부가 되어 주말농장에 갈 채비로 분주하다. 남편은 갖가지 모종에 채소 씨앗, 모종삽에 비닐, 호미, 조리개, 괭이 등을 챙기고, 나는 고픈 배를 채워줄 간식거리와 김치에 밥을 싸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새침데기 딸아이와 장난꾸러기 아들 녀석은 도화지와 크레파스, 카메라를 챙겨 서둘러 집을 나선다.

고령군 다산에 15㎡(5평) 남짓한 우리의 작은 농장엔 '초영이네 텃밭'이란 푯말이 홀로 꽂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골을 타서 고랑을 만들고 그 위에 비닐을 덮어씌워 구멍을 뚫고 고추, 가지, 토마토, 오이 모종을 넣고,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딸과 아들 녀석이 흙을 덮는다. 그리고 나머지 두 고랑엔 상추, 브로콜리, 치커리의 씨를 살살 뿌리고 땅속까지 시원한 물을 잘뿌려 주었다.

밭일을 모두 마치고 나니 허기가 진다.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나무 그늘 밑에서 먹으며 아이들이 텃밭을 향해 "말라 죽지 말고 잘 자라" 하고 소리치며 재잘거린다. 배가 부르니 졸음이 몰려와 남편과 나는 잠시 팔베개를 하고 누웠고 아이들은 그림 그리기 삼매경에 빠졌다. 노동 후 달콤한 휴식이다.

시간이 지나면 텃밭에 알싸한 고추, 새콤달콤한 방울토마토, 상큼 아삭한 오이가 먹음직스럽게 달리리라. 상상만 해도 배부르다.

장경숙(대구 달서구 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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