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에선 학교폭력 때문에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그 발생 패턴의 다양성과 예측불허의 상황들이 사회 구성원들에겐 당혹감을 안겨주는 것도 사실이다. 학교폭력의 원인도 다양해서 어느 특정한 원인에 의한 것으로는 볼 수 없다. 가령 지속적인 괴롭힘과 가해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는 여러 역학적인 관계에 의해 발생하므로 그 접근방법도 단순하지 않다. 하지만 우발적으로 나오는 화를 참지 못해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 경우에는 급작스레 발생한 분노를 잘 조절만 시켜준다면 학교 내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폭력상황을 많이 줄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간(肝)의 기운은 막힌 것을 싫어하고 자유롭게 뻗어가야 한다고 본다. 학생들의 경우 부모 밑에서는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했지만, 학교와 사회에서는 선생님과 학급 동료들 속에서 하고 싶은 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 주로 하고픈 대로 하던 습관이 있던 학생은 자신의 기운이 막히게 되고, 그중에서 간의 기운이 울결(鬱結)되기 쉽다.
열 받아도 참아야 할 상황이 많아진다. 그러한 것이 사회생활의 일부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이 반복적으로 계속되면, 간의 기운이 울체될 수밖에 없다. 울화병 같은 것이 '간기울결증'의 예이다.
간기울결증을 현대적 시각으로 표현하면, 급만성 울체성 스트레스 질환, 급만성 교감신경 흥분성 자율신경장애, 코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종) 과잉분비 등으로 볼 수 있다. 스트레스 자극을 과대하게 받아들이는 성격이나, 스트레스 자극 자체가 과한 경우 부신의 '코티솔'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을 과잉 분비하게 된다. 이것은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동시에 부교감신경은 억제시킨다. 이럴 경우 발열 및 열감, 공격성, 분노감 등의 교감신경 태과 현상이 나타날 수 있게 된다.
한방적으로는 간의 기능을 돕고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줌으로써 간울 증상을 치료한다. 공격성과 분노감 외에도 불면, 소화액 분비 억제로 인한 소화불량, 안구 건조 등의 화열(火熱)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화열 증상을 잡아주는 데에는 한방적 치료가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따라서 한의원에 가서 진맥을 통해 초기에 몸 상태를 점검하고 오장육부상의 원인을 파악한 뒤, 마음에 울체된 것을 풀어주는 한약 치료와 기의 순환을 도와주는 침구치료를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된다.
서울태한의원 학생학습클리닉 이창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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