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1시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는 본선 열기를 반영하듯 치열한 장외전이 벌어졌다. 행사장 앞은 전당대회가 열리기 한 시간여 전부터 김문수·한동훈 후보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지지자들은 신경전을 벌이듯 '한동훈', '김문수'를 소리높여 연호했다. 한동후 후보 측 지지자들은 '어대한', '이겼다'를 외치면서 풍선을 흔들며 응원에 열을 올렸다.
한 후보 지지자인 송순옥(서울 노원구·59)씨는 "비상계엄 당일 북침이 일어났나 싶어서 너무 놀랐는데 당대표였던 한 후보가 적극 저지했다고 해서 다행이었다"라며 "미래세대를 생각하면 한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 혁신을 해야 나라가 산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 측은 풍물패를 동원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분위기를 달궜다. 지지자들은 '암행어사' '노동전사' 정치전사'를 외치면서 김 후보를 응원했다.
김 후보 지지자인 강동광(경기 고양시·62)씨는 "탄핵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낸 김 후보야말로 윤석열 대통령을 이어받은 후보"라며 "김 후보는 (노동운동 등으로) 연단돼 깨끗하고 청렴한 사람"이라고 했다. 김 후보 측에서는 구미시갑·부산동래구 당협위원회 등 TK와 PK 지지층도 눈에 띄었다.
오후 1시 38분쯤 한 후보가 행사장 입구 쪽으로 들어오자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한 후보가 입구로 지나가자 지자자들은 '어대한', '이겼다'를 외치며 한 후보의 뒤로 따라붙었다. 잠시 뒤인 오후 1시 42분쯤 김 후보가 등장하자 분위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김 후보가 악수를 하며 지지자들 앞을 지나가자 '김문수'를 연호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지지자들 간 신경전은 장내에서도 이어졌다. 김 후보 지지자들이 '김문수', '대통령'을 외치자 한 후보 지자자들은 이에 맞서 '어대한', '이겼다'을 더 크게 외쳤다.
국민의힘은 지난 1∼2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이날 전당대회에서 김문수·한동훈 후보 중 최다 득표자를 최종 후보로 선출하게 된다. 최종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52.62%의 투표율로 지난 2일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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