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및 중국 제조업 지표의 예상 밖 악화와 그리스를 비롯한 유로존 국가들의 정치·경제적 위기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회복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1분기 GDP가 전분기의 8.9%, 시장예상치인 8.4%보다 낮은 8.1%를 기록하면서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과도한 긴축정책으로 스페인 등 일부 유럽국가들의 재정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으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문제가 대두되면서 국채금리도 급등하고 있어 위험자산의 회복 및 상승 전환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환경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자산배분형펀드를 하나의 투자 대안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형펀드는 강세장에서는 위험자산의 비율을 높이고, 약세장에서는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여 위험을 관리하면서 안정적인 누적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일반적인 펀드에 비해 투자대상 자산군이 상대적으로 넓고 자산별 편입비율에 대한 펀드매니저 재량권도 많은 것이 특징이다.
자산배분형펀드는 투자 대상에 따라 크게 글로벌멀티에셋형과 국내자산배분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글로벌멀티에셋형은 투자 대상이 국내주식뿐 아니라 해외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으로 광범위하다. 전략적 자산배분을 주로 하며 시장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는 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변경하지 않을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 이루어진다. 글로벌멀티에셋형은 투자대상이 다양한 만큼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함에 따라 국내주식형에 비해 낮은 변동성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자산배분형은 위험자산으로서 국내주식과 안전자산으로서 국내채권에 투자한다. 시장변화를 예상하여 사전적으로 자산 구성을 변동시키는 전술적 자산배분을 주로 하며 투자수익 극대화를 위해 정기 또는 수시로 자산구성을 변경하는 적극적 투자전략을 택하고 있다.
국내자산배분형펀드는 평균 50~60% 수준으로 주식을 편입하고 있다가 대세 상승기에 편입비율을 90% 이상으로 증가시켜 수익을 추구한다.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만큼 순수주식형보다 낮은 수익률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합장이나 대세 하락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주식편입 비중을 조절하여 매매차익을 누적하거나 수익률 하락을 방어한다. 이때 시장흐름에 맞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수익률 악화의 위험성이 존재한다.
자산배분형펀드의 주된 목적은 하락장에서 수익률을 방어하면서 상승 시 높은 누적 수익률을 내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자산배분형펀드의 수익률이 생각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 평균 위험자산편입 비중 50~60%를 기준으로 자산배분을 하는 까닭에 항상 시장의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산배분형펀드가 투자자들의 자산배분을 완벽하게 대행해 준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위험자산의 비중을 확대하고 싶지만 금융환경이 불확실하여 자신이 없는 경우 일부 자산을 펀드매니저에게 위탁하여 시장에 발을 담그는 전략이 필요하다.
도움말·이흥식 하나은행 대구중앙지점 골드클럽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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