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운찬·안철수 '대권 기지개'

숨죽이고 있던 대권 잠룡들이 하나 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공식 발표까지는 아니지만 대선 출마 신호탄 성격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동반성장연구소' 창립식을 연다. 동반성장연구소에는 서울시장과 한나라당 총재를 역임했던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가 고문 자격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 전 총리의 '씽크탱크' 격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 전 총리는 11일 기념식 초청장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동반성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이 시대의 과제다. 동반성장연구소를 만들고 이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치도 고민 중"이라고 했던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다음 달 중 사회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담은 책을 낸다. 지난달까지 각 대학 특강을 통해 밝혀 왔던 정의, 복지, 평화가 콘텐츠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안 원장의 지지모임을 표방하는 '씨에스코리아(CSKorea)재단'이 1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창립발기인 행사를 하면서 안 교수 지지세력이 점차 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교수의 대변인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CS코리아는 안 교수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했지만 'CS'가 "철수의 이니셜 아니냐"는 해석이 분분하다.

부산 사하을에서 3선이 된 민주통합당 조경태 의원은 11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야권 주자로서는 첫 공식 출마 선언이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은 큰 발전을 이룩해 왔지만,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고 불안에 떨게 하는 당면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고 아직도 이념 대결로 분열돼 있다"며 "엄숙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민생을 살리기 위한 대통령이 되고자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서울대 학부과정 폐지 후 지방국립대 육성, 전국 주요 도시에 대기업 본사 이전 지원, 제2'3의 개성공단 건설, 핵발전을 대체할 신재생에너지 육성 등을 약속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