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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전용 주차장에 중형차 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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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태료 등 제재수단 없어 주차관리 권고가 고작

21일 오후 대구 한 구청의 경차전용 주차구역에 중형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우태욱기자
21일 오후 대구 한 구청의 경차전용 주차구역에 중형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우태욱기자

21일 오후 대구 서구청 주차장. 경차전용 주차공간이 10면 있었지만 대부분 중형 승용차나 외제차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1시간 동안 경차전용 주차공간에 주차한 20여 대의 차량 중 경차는 4대에 불과했다.

이모(32'대구 서구 비산동) 씨는 "경차전용 주차구역에 중형차나 외제차들이 주차를 해도 아무 제재가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같은 날 경북대 한 건물 앞에도 경차전용 주차구역 4곳 중 3곳에 중형차나 외제차가 주차돼 있었고 성서경찰서 등 공공기관의 경차전용 주차구역에서도 경차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3년째 경차를 운행하고 있는 황모(26'여) 씨는 "얼마 전 한 구청의 경차전용 주차구역에 주차를 하려는데 옆에서 외제차 한 대가 갑자기 끼어들었다"면서 "차를 빼 달라고 했더니 욕설을 퍼부어 기분이 많이 상했다"고 했다.

'경차전용 주차구역'을 중대형차가 점령해도 아무런 제재가 없어 경차 운전자들의 불만이 높다.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에 따르면 대구지역 1~5월 경차 등록 대수는 6만5천3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6천631대에 비해 15.4%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경차 운전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경차전용 주차구역을 만들기 시작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택지개발사업 등으로 설치되는 노상주차장과 공공기관 청사에도 전체 주차구역 가운데 5% 이상을 경차전용 주차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경차전용 주차구역에서 경차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경차전용 주차구역에 경차 이외의 일반 차량을 주차해도 장애인 주차구역처럼 과태료 부과 등의 제재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경차전용 주차공간에 다른 종류의 차량이 주차를 한다고 해도 아직까지 단속을 하거나 벌금을 매길 수는 없다"며 "주차 관리자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도록 권고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항섭기자 suprem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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