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물 한방울 아쉬운때… 땅 속으로 새는 수돗물

대구경북 1년 누수량 가창댐 생산량의 11배나

최악의 가뭄으로 농작물이 고사하거나 생육장애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버려지는 물이 넘쳐나고 있다.

25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0년 대구시에서 버려진 수돗물은 2천588만5천㎥. 이는 같은 해 가창댐에서 생산된 수돗물 양(약 973만㎥)의 3배에 이른다.

경상북도의 경우 같은 기간 가창댐 생산량의 8배인 7천966만1천㎥가 넘는 양이 버려졌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대구경북에서 한 해 버리는 수돗물만 639여억원으로 낡은 수도관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0년 대구 상수도관 총연장은 7천559㎞에 달한다. 이 가운데 20년 이상 된 노후관은 160㎞로 파악됐다. 경상북도 상수도관 총연장은 1만7천113㎞로 이 중 3천754㎞가 낡은 상수도관이다.

작년 경상북도의 누수율(상수도관 1㎞당 하루에 새나가는 물의 양)은 20.5%였다. 이는 전국 평균(10.8%)의 2배로 전라남도(22.3%), 강원도(21.7%)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대구시 상수도 누수율도 9.0%였다.

상수도 누수 개선사업은 정부 지원 없이 지방자치단체가 생산원가에 턱없이 모자라는 수도요금만으로 시행돼 낡은 수도관 교체가 지체되고 있다.

특히 경북의 경우 상수도관 보급률이 84.9%로 낮아 낡은 관 교체는 뒷전이고 상수도 보급에만 투자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마을이 작아도 물은 기본적으로 공급돼야 해 도내 정수장만 98개다. 이 때문에 운영비가 일반 도시보다 많이 들고 상수도관 연장이 길어 유지보수에도 벅차다"고 말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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