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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중미술 현실 모색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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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아트피아 '임술년 그룹 초대전'

이종구 작
이종구 작 '수몰지의 소'
박흥순 작
박흥순 작 '움직임'
송창 작
송창 작 '매립지'

고흐는 민중들에 대한 사랑을 그림으로 표현하곤 했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그 속에서 땀흘리며 일하는 농부, 그리고 하루의 노동을 마치고 식탁 앞에 앉은 광부의 모습을 경건하게 그려냈다. 당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천박하다'고 생각하던 그림이었다. 독일의 민중화가 케테 콜비츠는 어떤가. 그녀는 가난한 이들과 민중의 고통을 무채색의 판화로 표현해 전 세계 민중미술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면 한국의 민중미술은 어떨까.

1982년 10월, '임술년, "구만팔천구백구십이"에서'(이하 임술년)라는 다소 긴 이름의 미술동인회의 전시회가 서울의 한 전시장에서 창립전을 개최했다. 임술년(1982년)이라는 시간성과 98992(당시 남한 총면적, 단위는 ㎢)라는 장소성에서 출발의 의미로 이 모임이 만들어졌다.

민중미술의 대표작가인 이종구를 비롯해 박흥순, 송창, 이명복, 전준엽, 천광호, 황재형 등 중앙대 동문 중심으로 결성된 7인의 동인들로 시작된 이 단체는 현재 송주섭, 이성완, 한희원이 합류해 총 10인의 동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은 창립선언문에서 "역사의식에 바탕을 둔 현실의 수용과 가치관의 성찰, 그리고 새로운 전통의 모색이 필연적"임을 강조하며, "우리가 갖고자 하는 시각은 이 시대의 노출된 현실이거나 감춰진 진실"이라 밝히고 있다.

이처럼 '임술년' 동인들은 '현실'에 대한 미술적 모색이 주요한 미학적 테제였음을 밝히고 있다. 이 그룹은 1970년대의 조형발상이 국제성이라는 이름 아래 서구지향적인 것에 반기를 들고 대신 현장성과 동시대성을 기치로 내걸었다. 이 모임 회원들은 우리 문화의 병폐를 철저하게 규명하고 해부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1983년에 개최된 제2회 전시회에서는 특히 강한 감동과 전율을 준 전시회로 리얼리즘 정신으로 접근하는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수성아트피아는 '민중미술 30년, 리얼리즘의 기수-임술년 그룹 30주년 초대전'을 15일까지 전관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는 비판적 현실인식을 극명하게 표출해 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수성아트피아 관계자는 "그간 이어져 온 민중미술의 근간을 살펴보고 그 맥을 이어 갈 수 있는 길을 모색 하고자 마련된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53)66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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