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산, 영천, 경주 등 각 지역의 한낮 기온이 연일 37℃를 넘나들고 열대야가 열흘 이상 지속되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같은 찜통더위는 시민 건강과 생활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누구나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적어도 보름 이상 이런 살인적인 무더위를 더 견뎌야 한다는 점에서 특히 노약자와 장애인, 영세민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과 배려가 절실하다.
없는 사람에게는 추위보다 더위가 그나마 낫다고들 하지만 요즘 같은 폭염에 그런 말을 했다가는 물정 모르는 사람 소리 듣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주거 등 생활 여건이 어려운 영세민이나 홀몸노인, 거동이 쉽지 않은 장애인에게 요즘 같은 무더위는 고역 중의 고역이다. 지난 2003년 여름 유럽 각국의 저소득층 노인 수만 명이 무더위에 목숨을 잃는 등 혹서 피해가 컸던 사례로 볼 때 폭염이 노인'영세민 등 취약 계층에 얼마나 큰 위협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대구시도 이런 염려 때문에 660여 개소의 무더위 쉼터 개설, 무더위 휴식 시간제 실시 등 대책을 내놓는 한편 7월 30일을 기점으로 폭염 대책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 발빠른 조치이긴 하지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취약 계층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 지자체와 보건소, 경찰'소방서, 민간단체, 기업, 자원봉사자 등이 협력해 취약 계층을 수시로 점검하고 생수 등 생활필수품 보급과 응급환자 이송'진료 등 비상 체계에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폭염에 건강을 위협받고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는 사람들을 돕는 데는 너나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지역사회 전체가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염려하고 도움의 손길을 주어야 한다. 더불어 사는 사회, 인정이 살아있는 공동체 의식은 이런 작은 일을 실천하는 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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