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철수 지지 모임이 '말썽 모임' 될라"

안철수 팬클럽 자처 단체들 우후죽순…자칫 잡음, 물의 일으킬까 대응 조심

안철수 서울대 교수 측은 최근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팬클럽 등을 자칭하는 지지단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안 교수 측은 이 같은 단체들의 활동이 안 교수와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나 말썽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안 교수 측은 지난 2월 안 교수의 팬클럽을 자처하며 출범했다가 논란을 남긴 채 닷새 만에 해체된 '나철수'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현재 안 교수 지지 모임을 자처한 단체는 '함께하는 세상 포럼, 철수처럼'과 '철수사랑' 'CS코리아' '철수산악회' 등이다. 여기에 추가로 결성되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안 교수 측은 공식적으로 10일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이들 단체와 선을 그었다. 안 교수 측 관계자는 "그런 단체들의 실체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최근에는 일부 단체에서 잡음도 나오고 있다.

'함께하는 세상 포럼, 철수처럼'이 전북 부안에서 주최하는 모임에 정운찬 전 총리가 강연자로 나선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정 전 총리는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정 전 총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 단체의 전화를 받은 적도 없고, 강의를 부탁받은 적도 없다. 누가 그 단체에서 활동하는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 측은 한때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전에 강연 등에서 '누구든지 동반성장에 대한 실천 의지가 있다면 도움을 주거나 받을 수 있다'고 말한 것 때문에 오해를 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 측에서도 모임 개최와 강연자 등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며 해당 단체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안 교수 측은 지지단체에서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안 교수 측 관계자는 "아직은 대응하지 않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강하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 측은 '나철수' 측이 창립대회에서 "안 원장과 만나 정치 전반에 대해 기본적인 교감을 이뤘다. 정치세력화되면 안 교수의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해 파장이 일자 보도자료를 내고 무관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