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 '미래 먹거리 경보'가 켜졌다. 새누리당 대선공약개발단이 '5000만 행복본부'라는 이름으로 지난 9일 첫 회의를 열고 12월 대선 공약 준비에 나섰지만 10개 분야 공약단장에 대구경북 출신 또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포진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차기 대통령의 약속'을 만들 브레인(brain) 부대에 대구경북이 빠지면서 이 지역의 '미래 5년'을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5000만 행복본부'는 청년 희망, 엄마'아빠, 어르신, 여성 당당, 이웃사촌, 경제 키움, 희망 나눔, 지역 발전, 미래 도약, 평화 지킴 등 10개 분야 공약단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서 4명, 부산'경남 3명, 강원 2명, 충청 출신 1명이 각각 단장을 맡아 자칫 지역 숙원인 남부권 신공항이나 다른 대구경북의 대형 프로젝트들이 대선 공약에 포함되지 않아 지역 발전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 공약에 가장 깊이 연관돼 있는 지역 발전 공약단장을 경남이 지역구인 여상규 의원이 맡음으로써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을 통해 남부권 신공항을 조성하려는 부산의 전략이 먹혀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여 단장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지역 균형 발전을 이번 대선 공약으로 구체화시킬 것이며 특히 발전에서 소외된 지역을 집중 발전시키고 소외된 농어민을 지원하기 위한 공약을 집중 발굴하겠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대구경북에서는 류성걸 국회의원(대구 동갑)이 행복본부 직할인 기획총괄단 공약재원팀에 합류했지만 재원 마련은 지역 현안과 큰 관계가 없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정책국은 "각 단장까지만 선임됐지 아직 각 단별 위원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행복본부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 100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50명이 참여하는 매머드급이다. 한 공약단마다 소속 의원은 최대 10명, 원외 당협위원장은 5명씩 배치할 예정이다.
9일 회의는 첫 만남이어서 앞으로 5000만 행복본부와 각 공약단 진행 방향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만 오갔을 뿐 구체적인 공약 제시는 이뤄지지 않았다. 회의를 이한구 원내대표(대구 수성갑)가 주재했지만 이 원내대표는 공석인 정책위의장을 대신했을 뿐이다.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남부권 신공항 등 향후 지역의 '10년 먹거리'를 결정짓는 대형 프로젝트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대거 포함돼야 한다"며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이 힘을 하나로 모아 지역 숙원사업들이 대선 공약으로 채택이 되고 차기 정부에서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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