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곡경북대병원 대장암센터 최첨단 암 수술 "유럽도 놀랐다"

김혜진 교수 '단일 자동 문합술' 발표…유럽복강경외과학회 최우수 논문

▲유럽복강경외과학회의 마리오 모리노(이탈리아) 회장이 칠곡경북대병원 대장암센터 김혜진 교수에게 최우수 구연논문상을 수여하고 있다.
▲유럽복강경외과학회의 마리오 모리노(이탈리아) 회장이 칠곡경북대병원 대장암센터 김혜진 교수에게 최우수 구연논문상을 수여하고 있다.

칠곡경북대병원 대장암센터 김혜진 교수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20차 유럽복강경외과학회'(EAES)에서 최우수 구연논문을 발표한 한 명에게 주어지는 '칼 스톨츠상'(Karl Storz-EAES)을 받았다.

김 교수는 이번 학회에서 '복강경 및 로봇 직장암 수술에 있어 단일 자동 문합술을 이용한 무흉터 수술'이라는 주제로 최우수 구연논문상의 영예를 안았다.

위암이나 대장암, 직장암 수술을 할 때 잘려나간 암 부위의 위'아래를 연결하는 것을 '문합'이라고 한다. 이때 수술용 실로 꿰매거나 스테플러와 비슷한 원리의 '자동 문합기'를 사용한다. 직장암의 경우 암 부위를 충분히 잘라낸 뒤 대장과 직장을 연결하는데, 지금까지 직장을 잘라낼 때와 대장'직장을 연결할 때 2개의 자동 문합기를 쓰는 '이중 자동 문합술'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2개의 자동 문합기가 교차하다 보니 연결 부위가 터지거나 충분한 절제 부위를 확보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칠곡경북대병원 대장암센터는 대장과 직장을 연결할 때만 자동 문합기를 사용하는 '단일 자동 문합술'을 복강경 및 로봇 수술에 적용했다. 아울러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최첨단 수술법인 '자연 개구부 수술'을 최초로 결합시켰다.

자연 개구부 수술은 배에 따로 절개 구멍을 내지 않고 항문을 통해 잘라낸 암 부위를 제거하는 첨단 수술기법. 기존 복강경 수술에선 복부에 5cm 크기의 절개 구멍을 내야했지만 자연 개구부 수술이 도입돼 복강경 구멍 외엔 무흉터 수술이 가능해졌다.

칠곡경북대병원 대장암센터팀은 2008~2010년 환자 60명에게 '단일 자동문합술식'을 적용했고, 기존 수술법을 적용한 환자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단일 자동문합술을 택할 경우, 보다 확실하게 암 부위를 잘라낼 수 있었으며, 복부에 긴 절개창이 필요없는 무흉터 수술로 상처 감염률 0% 달성, 적은 통증지수로 단기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결과를 얻었다.

최규석 대장암센터장은 "3차원 영상 확보가 가능하고 손떨림이 없는 로봇 수술을 통해 '단일 자동 문합술'을 시도한 결과 복강경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는 결과도 밝혀졌다"며 "이번에 국내 최초로 유럽복강경외과학회에서 최우수 학술상을 받게 됨에 따라 우리 병원뿐 아니라 한국의 발전된 복강경 및 로봇 직장암 수술을 널리 알리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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