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건축물의 보고(寶庫)'로 불리는 대구 중구 북성로와 서성로가 대구읍성 복원을 통해 동성로와 남성로와 연결되는 '근대 역사문화벨트'로 다시 태어난다.
대구읍성은 임진왜란 전 일본의 침략에 대비해 쌓은 토성으로 임진왜란 등을 거치며 파괴된 뒤 이후 경상감영이 들어서면서 군사적 목적의 석성으로 재건축됐다.
하지만 1906년 일제가 일본인의 상권을 확보할 목적으로 성벽을 허물면서 성벽이 있던 자리는 지금의 남성로'동성로'북성로'서성로 등 4성로가 됐다. 읍성 철거 후 전통도시의 틀은 파괴됐지만 여전히 도로 곳곳에는 전통문화유산이 남아있다. 특히 북성로와 서성로는 한옥과 일본식 가옥들이 잔존해 일제강점기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대구 중구청은 16일 상황실에서 '대구읍성 상징거리 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고 예산 70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북성로'서성로 일대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구청에 따르면 북성로와 서성로의 보도'차도 구분을 없애고 상징 가로수를 심어 동성로와 남성로를 잇는 '근대 역사문화벨트'를 만든다.
이번 사업은 당초 2010년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국토해양부의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 공모에 탈락하면서 중단됐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 사업' 공모 재도전과 대통령직속지역발전위원회의 '창조지역 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7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내년에 첫 삽을 뜨게 됐다.
중구청은 4성로의 역사적 자원을 활용한 디자인 거리를 만들어 새로운 관광자원을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로정비를 통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북성로와 서성로의 상권을 활성화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대구 중구청 양수용 도시관리과장은 "대구의 역사와 문화가 묻어 있는 길로 탈바꿈시켜 역사성을 회복하고 시민들의 보행권도 확보해 대구의 중심권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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