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밖 정치행보'로 일관하던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대선 행보가 본격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16일 전주의 한 연구소를 찾아 연구원'지역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눈 게 다른 대선주자들의 민심 탐방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 교수의 지방 나들이는 지난 5월 말 부산대 강연 이후 처음이다.
안 교수는 이날 전주 덕진구의 기계탄소기술원 부설 국제탄소연구소를 찾아 탄소 기술과 관련된 사업 설명을 듣고 연구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한국폴리텍대 신기술연수센터로 자리를 옮겨 이곳 취업준비생 100여 명과 1시간 동안 취업 문제 등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계 인사들을 만나서는 지역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수렴했다.
안 교수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던 안 교수가 그동안의 비공개 활동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공개하기 시작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활동에 발목이 잡힌 '안철수재단'이 16일 이사회를 열고 "12월 대선 때까지 재단 이름을 유지하되 선관위가 내린 해석을 감안해 법적 테두리 안에서 사업을 추진한다"고 결정한 뒤 곧바로 이어진 지역 방문이어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안철수재단'의 결정은 실질적인 기부활동을 대선 이후로 미룸으로써 안 교수의 대선 행보에 지장을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안철수재단이 명칭을 유지하는 대신 핵심활동을 유보키로 한 것은 안 교수가 국민과의 소통 접촉 면을 확대하고 있는 국면에서 그의 향후 행보와 연관된 결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안 교수 측은 이날 "앞으로도 다양하고 폭넓게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혀 향후 대선을 위한 활동의 폭을 넓힐 것임을 시사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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