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4년제 대학교 10곳 가운데 7곳 이상이 등록금 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충이 크다.
대학정보공시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4년제 대학 27곳 가운데 19곳(70.4%)이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를 막고 있다.
대다수 학부모와 학생들은 한 학기 수백여만원에 이르는 등록금 부담을 덜기 위해 3∼12개월까지 할부로 낼 수 있는 카드 결제를 원하고 있지만 대학들은 카드사에 수수료를 줘야 한다는 이유로 등록금 카드 납부를 외면하고 있다.
영남대 학생 김모(24) 씨는 "대다수 학생과 학부모는 학기당 평균 400만∼5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하지 못해 학업을 중단하거나 높은 이자를 주고 대출을 받아 학자금을 마련한다"면서 "대학들이 학생과 학부모 고충은 외면한 채 잇속 챙기기에 급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역 대학들이 등록금 신용카드 결제를 꺼리는 것은 등록금의 1~1.5%에 이르는 수수료를 카드사에 줘야 하기 때문이다.
영남대 한 관계자는 "카드사가 요구하는 수수료를 내면 연간 학교 재정에 수십억원의 부담이 가고 이는 등록금 인상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신용카드로 등록금을 납부받는 대학도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한정돼 학부모와 학생들이 불편해하고 있다. 경북대는 BC'농협카드만 쓸 수 있고, 대구한의대는 삼성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이에 대해 경북대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를 학교가 부담하는데 납부 가능한 카드가 늘어나면 학교의 수수료 부담이 더 늘어나 등록금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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