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송군, 공사 몰아주기 '얄팍한 꼼수'

2천만원 이상만 공개입찰 악용…공사 잘게 쪼게 특정업체 계약

청송군이 건설공사 상당수를 작은 규모로 나눠 수의계약 하는 방식으로 특정 업체에 몰아주는 편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은 올해 공사비 500만원 이상의 건설공사 총 480건을 수의계약으로 발주했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는 공개입찰을 해야 하는 2천만원 이상 공사를 소규모로 나눠 수의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마을길 정비사업 및 상수도정비사업 설계용역을 A업체에 맡기면서 총 용역비 3억2천여만원을 읍면 단위 지역별로 20건으로 나눠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같은 기간 농어촌생활환경정비사업 개발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사업을 B업체와 수의계약, 읍면 단위 지역별로 13건으로 나눠 모두 1억9천여만원을 지급했다는 것. 또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6천만원가량의 공사비를 투입한 청송지역 교통안전시설물(LED 경보등) 교체공사를 벌이면서 3차례로 나눠 C업체에 수의계약해 맡겼다.

지역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청송군이 2천만원 이하 관급공사를 수의계약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같은 성격의 공사를 수차례 나눠 특정업체에 몰아주는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다른 업체의 입찰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송군 관계자는 "공개입찰을 할 경우 지역 업체들의 반발이 심하고 낙찰도 어렵다"며 "외부업체보다는 지역 업체에 공사를 주는 것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 같은 관행은 어쩔 수 없다. 앞으로는 더 객관적인 기준으로 공사업체를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청송'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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