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안심연료단지 업체 3곳 자진폐업 유도

연탄 수급 문제없다고 판단…업주 부지제공땐 이전 밝혀

대구시가 동구 안심연료단지 주민 35명에 대한 검진 결과 진폐증 환자 2명을 포함해 중증 폐질환자가 18명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탄 공장의 자진 폐업 또는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는 지난해 8월부터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안심연료단지 민원대책반'(TF)을 가동해 왔다. 그동안 수차례 연탄 공장 업주들과 만나 이전의 필요성을 설득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자 최근 들어 폐업 유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업주들은 "자진 폐업은 있을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30일 시에 따르면 연료단지 내 연탄공장 3사(태영연탄, 대영E&C, 한성연탄)가 1년 동안 생산하는 연탄량은 2011년 기준 11만7천t(3천250만 개)이다. 이 중 대구 판매량은 60%인 1천950만 개가량이다. 대구시 전체 94만770가구 중 4천839가구(0.5%)가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

시는 연탄 공장 3사가 폐업하더라도 대구 인근 경북지역에서 연탄 수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가 최근 경산'고령 등지의 연탄 공장을 직접 방문한 결과 3사가 폐업하더라도 대구시민들에게 필요한 수량을 공급받는데는 문제가 없다는 것. 시는 수급 부족에 대비해 지식경제부에 연탄 수급조정 명령 요청도 계획하고 있다. 지경부는 연탄 공장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대신 업체별로 생산량을 엄격히 제한하는 점을 고려해 대구 인근의 연탄 공장에 생산을 늘리는 명령을 지경부에 요청하겠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연탄 공장 3사가 폐업하더라도 겨울철에 서민들의 연탄 수급에는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탄 공장 업주들은 "폐업을 절대로 할 수 없고 시가 공장 부지를 마련하면 이전할 수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부지도 없을 뿐더러 시가 이전에 따른 행정적 지원은 할 수 있지만 수백억원의 자금이 드는 부지를 마련해 줄 수 없다"며 "폐업을 하면 3사에게 지역 내 독점 판매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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