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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언론마저 굴복시킨 테러범, 카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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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오늘, 미국의 양대 일간지인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깜짝 놀랄 만한 기고문이 실렸다. 두 신문은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8개 면에 걸쳐 3만5천 단어로 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기고자의 신분도 기절초풍할 일이었다. 17년간 우편폭탄을 보내 3명을 죽게 하고 29명을 다치게 한 테러범 유나바머(Unabomber'대학 비행기 폭탄 테러리스트)였다. 그렇게 콧대 높던 양대 권위지는 "기고문을 게재하면 테러를 중단하겠다"는 '미치광이 테러범'의 협박에 굴복해 기고문을 게재한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의 현상은 인류의 재앙'이라고 시작되는 이 '유나바머 선언문'은 철학적 깊이와 뛰어난 사회적 통찰력을 갖고 있었다.

다음 해 이 테러범이 체포되자 미국인들은 다시 한 번 놀란다. 그는 천재로 불리며 하버드대와 미시간대를 졸업하고 버클리대 교수를 지낸 시어도어 카진스키(1942년생)였다. 현대 문명을 혐오해 29세 때 교수를 내팽개치고 전기'수도도 없는 몬타나주의 산골에서 지내며 새로운 기술의 전파자인 과학자, 사업가 등에 대한 테러를 벌였다. 종신형으로 복역 중인 '철학박사 테러범'은 현재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저작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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