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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2년생, 의학전문가들 앞에서 "제 연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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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원고 성이수 군 학업과 병행, 국제금연학술대회 깜짝 발표

대구의 한 고교생이 각국 전문가들이 모이는 국제학술대회에서 논문을 발표, 눈길을 끌고 있다.

덕원고 2학년 성이수 군은 지난달 20일부터 3일간 계명대 의과대학에서 '청소년 흡연 관련 질병 예방'을 주제로 열린 국제금연학술대회에서 발표자로 참석했다. 세계 각국의 금연운동가와 의사 200여 명, 교사 400여 명이 참석한 대회에서 고교생이 발표자로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반응이다.

기초의학자가 꿈인 성 군은 "평소 인체의 면역 체계에 관심이 많았는데 세계적인 학술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귀가 번쩍 뜨였다"며 "특히 세계적인 금연학술대회의 주제가 청소년 흡연인데 정작 청소년 흡연 문제를 이야기할 청소년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성 군이 이번 대회에서 발표한 논문 제목은 '인문계 고등학생과 실업계 고등학생의 흡연행동과 관련된 변인의 탐색'. 지난해 겨울방학 때부터 흡연에 관한 연구 자료들을 읽고 자료를 수집한 뒤 올해 여름방학 기간에 집중적으로 논문을 썼다. 학업과 논문 준비를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설문지 내용이 엉성해 다시 작성, 배포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주말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기어이 논문을 완성했다.

성 군은 왜 우리나라 청소년의 흡연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지 의문을 갖고 7월부터 두 달 동안 대구 일반계고(인문계고)와 특성화고(실업계고) 남학생 각 128명, 126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이고 이를 분석한 끝에 청소년 흡연이 정신 건강과 관련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일반계고 학생의 경우 특성화고 학생과 달리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더 높은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일반계고 학생을 위한 금연 교육 프로그램에는 정신과적 접근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 군의 논문에 대해 일본 교토대 의과대학의 도시타카 나카하라 교수는 "성 군의 연구 과정은 과학적이고 결과물도 수준이 높다. 학교 유형에 따른 새로운 금연 대책을 세우는 데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 등 대회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후한 평가를 내렸다. 성 군은 "세계적인 의학 전문학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연구를 소개하고, 그 성과물을 제대로 발표한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었다"며 "논문 준비에 많은 도움을 주신 우리 반 최병규 담임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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